사회 사회일반

유병언 부자 검거 작전 '제2 조희팔'로 전락하나

검·경 신출귀몰 兪 꽁무니만 쫓아

대균씨 소유 식당 등 압수수색



유병언 부자 검거 작전 '제2 조희팔'로 전락하나
검·경 신출귀몰 兪 꽁무니만 쫓아대균씨 소유 식당 등 압수수색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co.kr


























수사당국이 단일사건으로는 최대 액수인 6억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사상 최대 수사 인력을 투입했지만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과 장남 대균(44)씨의 행방은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유 전 회장의 경우 턱밑까지 쫓았다 놓치고, 대균씨의 경우는 사실상 은신하고 있는 곳 자체가 특정이 안 되면서 이번 사건이 4조원대 다단계 사기를 벌이고 해외로 도주한 조희팔 사건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일고 있다.

조씨는 지난 2008년 중국으로 밀항한 뒤 현재까지 어디에 있는지, 실제 살아있는지 조차도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1일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 전 회장이 아직 순천 인근 지역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신병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날 오후에는 경찰을 동원해 전남 순천시 서면 한 마을의 농가를 집중 수색했다. 이 곳은 유 전 회장이 은신했던 송치재 별장에서 4~5㎞정도 떨어져 있으며 몇 년 전까지 구원파 교인들이 모여 기도를 했던 장소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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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지난달 29일 전북 전주의 한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유 전 회장이 도주에 이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EF쏘나타 1대를 발견해 지문 감식과 함께 도주와 관련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정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순천 인근 지역에 대한 수색 작업이 일주일이 지나면서 유 전 회장이 이미 포위망을 빠져나와 다른 곳으로 은신처를 옮기거나 밀항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유 전 회장의 경우 수배가 내려진지 열흘이 넘었고 장남 대균씨는 벌써 20여일이 지났지만 수사당국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유씨 부자가 상당한 자금력과 도피 지원세력을 업고 있다는 점에서 검거가 장기화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구원파 신도들이 치밀한 계획을 바탕으로 유 전 회장의 도주를 돕고 있지만, 유 전 회장이 고령인 점, 밀항을 시도할 수 있는 항구 등에 검문검색이 강화된 점 등을 감안할 때 일단 유 전 회장이 국내를 벗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전 회장에 대한 추적뿐 아니라 대균씨 신병확보를 위한 광범위한 수색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또 전날 유 전 회장 일가에서 운영하는 식당 등 수 곳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은 대균씨 소유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식당 등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전날 유 전 회장의 측근인 오경석(53)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 대표를 특경가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오 대표는 2011년 금융기관에서 차입한 자금 67억6,000만원을 유 전 회장 장녀 섬나(48)씨가 운영하는 모래알디자인에 지급해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유 전 회장 루브르박물관 전시회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계열사들로부터 출자받거나 신도들에게 사진을 고가에 강매해 마련한 자금을 아해프레스에 144억원, 아해프레스프랑스에 49억원 가량 선급금 명목으로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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