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IT업계 色다른 마케팅

SKT '안드로보이'… KT '발 달린 광화문 빌딩'…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앞세운 '이색 마케팅'이 잇따르고 있다. 제품과 서비스의 장점을 직접 홍보하는 대신 소비자의 감성과 입소문을 겨냥한 마케팅이 인기를 끌면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마스코트인 '안드로보이' 인형을 앞세워 대학생 공략에 나섰다. '티스토어와 함께하는 안드로이드 대학 로드쇼'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4월 중순까지 경희대, 한양대, 부산대 등 전국 10개 대학 캠퍼스를 순회한다. 행사기간 동안 각 캠퍼스에는 안드로보이 인형이 도서관과 농구장, 구내식당 등을 돌면서 다양한 게임과 퀴즈를 진행한다. SK텔레콤은 대학생 대상의 다양한 체험 마케팅과 이벤트를 실시하고 스마트폰 잠재 고객인 대학생들을 적극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새 기업 슬로건인 '발로 뛰겠소'와 광화문 올레스퀘어 전시장을 홍보하기 위해 색다른 방법을 택했다. 포털 업체 다음의 사진 기반 지도 서비스인 '로드뷰'에 나오는 광화문 빌딩의 사진에 사람의 발을 합성한 것이다. '발 달린 광화문 빌딩'은 별도의 홍보나 마케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블로그와 트위터 등 수많은 네티즌들의 입소문을 타고 화제를 모았다. KT는 또 와이파이존 홍보를 위해 초코파이에서 따온 '와이파이(pie)'를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길거리 마케팅까지 펼치고 있다. 한국HP는 유기농 음료 'e프린티(ePrinTea)'를 개발하고 전국 80개 커피전문점을 통해 판매에 나섰다. 유기농 블루베리와 체리로 만든 이 음료는 HP가 최근 세계 최초로 모바일 출력 솔루션인 'e프린트'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 e프린트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프린터에 부여된 이메일 주소로 출력하려는 자료를 전송하면 곧바로 출력이 되는 기술이다. 프린터에 직접 선을 연결하거나 PC로 옮기는 번거로움이 없이 모바일 기기 자체에서 바로 출력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HP는 한국에서 처음 시도한 e프린티 마케팅이 인기를 끌자 글로벌 지사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품의 성능과 사양에 주력했던 과거와 달리 다양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이색 마케팅이 IT업계에 늘고 있다"며 "얼마나 독특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느냐가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면서 이 같은 추세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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