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자동차 업계 1월 내수판매 실적까지 소비위축의 여파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나 급락, 내우외환이 깊어가는 모습이다.
1일 자동차 업계와 브라질 현지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이날 브라질산 부품 의무사용 비율을 지키지 않거나 연구개발(R&D) 투자가 부족한 업체의 자동차의 공산품세(IPI) 세율을 30%포인트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현지생산 체제를 갖춘 GMㆍ도요타포드ㆍ혼다ㆍ닛산ㆍ푸조ㆍ르노ㆍ폭스바겐 등 18개 브랜드는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현대ㆍ기아차와 쌍용차는 이들보다 30%포인트 높은 37~55%의 공산품세가 오는 12월까지 적용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브라질에 15만2,000여대의 완성차를 수출한 현대ㆍ기아차의 경우 당장 올해 가격경쟁력이 약해져 판매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나마 현대차는 9월께 연산 15만대 규모 브라질 현지공장이 가동되면 차별적 과세의 벽을 극복할 수 있지만 기아차의 경우 판매량 하락을 막을 대안이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특히 현대ㆍ기아차는 브라질 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이 남미의 다른 국가로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국내 완성차 업계는 내수시장 판매량도 급락하며 지난달 반짝했던 상승세에 다시 제동이 걸렸다.
이날 발표된 국내 완성차 5사의 1월 내수 판매량은 총 9만6,448대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0% 감소했고 지난해 12월에 비해서도 25.5% 줄어들었다.
이번 판매실적은 지난 1월 설 연휴로 지난해 1월보다 영업일수 자체가 줄어든 점과 지난해 12월 각사가 연말 총력 마케팅을 버인 데 따른 피로감이 시장에 남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충격적인 감소세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의 소비위축 분위기가 자동차시장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