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신장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부터 본격화된 건설 및 부동산경기 침체로 지난 상반기 건설산업의 안정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히 올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지난 2002~2003년에 건립된 아파트 등이 본격 준공됨에 따라 입주율 저조에 따른 자금압박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에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1일 대한건설협회가 294개사의 올 상반기 경영성과 및 재무상태를 비교 분석한 결과 안전성 관련 지표가 일제히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타인자본 의존도를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172%에서 지난해 말 155.5%로 16.5%포인트 감소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는 169.5%로 지난해 연말보다 14%포인트 증가했다.
채무지불 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 역시 악화됐다. 유동비율이 높을수록 채무지불 능력이 양호하다는 것을 뜻한다. 건설업계 유동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115.7%에서 지난해 말 133.7%로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올 상반기는 113.5%를 기록했다. 이 같은 유동비율은 건설업이 외환위기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2001년 상반기(105.0%)와 큰 차이가 없다.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표시하는 자기자본비율도 지난해 말 39.1%에서 올 상반기 37.1%로 2%포인트 하락했다.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재무구조는 건전하다고 평가된다. 대한건설협회의 한 관계자는 “원가상승, 단기차입금 증가 등으로 건설업의 안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업계에는 최근 들어 2군 업체뿐 아니라 1군 업체에서도 몇몇 회사가 유동성 위기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