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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원장의 한방토크] (15) 비염

열 안나고 코감기 증상땐 비염 의심을<br>오미자·생강차등 자주 복용하면 좋아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지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목이 아프거나 열이 나지는 않고 콧물ㆍ재채기 등 코감기 증상만 있다면 감기가 아니라 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감기 증상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서 코감기 증상만 남거나 환절기 때마다 코감기가 반복된다면 비염일 가능성이 높다. 비염은 콧물ㆍ재채기ㆍ가려움ㆍ코막힘 등의 증상이 콧속 염증과 함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레르기가 있거나 감기를 제때 치료하지 못할 때 주로 발생한다. 1년 내내 증상이 있는 비염도 있지만 건조하고 추운 겨울이나 환절기에 심해지는 게 일반적이다. 같은 환절기라도 봄보다는 가을이 비염환자에게는 더 괴롭다. 건조하고 추워지는 가을에 면역력이 더 약해지고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환절기 전에 미리 면역력을 키워 비염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미 환절기가 시작됐다면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물을 자주 마시면서 감기를 피해야 한다. 감기는 비염을 악화시키는 대표적 원인인 만큼 행여 감기에 걸리면 초기 치료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염 중에서도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폐가 차가워져 기운이 제대로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찬 음료를 마시거나 찬 공기만 쐐도 코가 바로 막히고 콧물이 흐르면서 재채기가 나고 특히 아침에 증상이 심해진다. 이런 경우는 폐를 따뜻하게 해서 기운이 잘 통하도록 하면 낫는다. 마스크를 쓰거나 따뜻한 음료수를 마시거나 여벌 옷을 준비해 입는 것이 좋다. 스카프 등으로 목을 감싸주는 것도 방법이다. 만약 누렇고 진득한 콧물이 나거나 콧속이 마른다면 폐에 열이 있고 수분대사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잠자기 어려울 정도로 콧속이 마르거나 콧속 점막이 부어 코가 막힌다면 폐의 열을 식혀주고 수분대사를 원활히 해야 한다. 실내 습도는 60% 정도로 하고 식염수로 콧속을 세척하면 증상은 완화되지만 폐를 건강하게 하는 것이 근본적 치료법이다. 비염이 지속되면 만성비염으로 이어진다. 냄새를 못 맡거나 결막염ㆍ중이염ㆍ인후두염 등의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또 비중격 만곡증, 콧속의 혹, 호르몬 이상, 정서불안 등의 원인도 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종합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비염은 집중력을 떨어뜨려 학업과 업무에 지장을 초래한다. 특히 성장기 소아청소년들은 성장 장애와 학습 장애도 불러올 수 있어 예방과 조기 치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평소에 폐를 촉촉히 적셔주는 오미자차나 콧속 점막을 튼튼하게 해주는 대추차, 콧물을 말리는 효과가 있는 생강차,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귤피차, 코와 폐의 기운을 북돋아주는 자소엽차 등을 수시로 마시면 예방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비염은 짧은 기간에 완치되지 않는다. 꾸준한 치료와 생활환경 개선,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 유지가 필요하다. 비염 증세가 사라진 후에도 몇 년 동안은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을 잘 관리해야 비로서 비염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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