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3 금융인](6)노희성 기업은행 상품개발팀장

“금융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노하우(Know-how)`가 아니라 `노웨어(Know-where)`가 중요합니다. 발로 뛰면서 고객들의 수요를 찾아 다녀야 합니다” 중소기업 대출 시장을 놓고 은행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서도 중소기업 전문은행인 기업은행의 아성을 지키는 일꾼이 있다. 주인공은 노희성 기업은행 상품개발팀장. 그는 한 달에 평균 2개꼴로 중소기업 대출 상품을 만들어 낸다. 다량 생산이라고 해서 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지난 해에만 25개의 신상품이 노 팀장 손을 거쳐 나와 약 1조5,000억원의 대출 실적으로 거둬들였다. 노 팀장은 체계적으로 신상품을 만들어낸다. 브레인 스토밍을 통해 아이디어가 튀어나왔을 때 `고객들이 필요로 한다`는 판단만 서면 일단 상품화를 추진한다. 상품구조를 만들어내면 바로 영업현장의 모니터 요원들과 본부 리스크 관리 직원들의 스크린이 시작된다. 영업현장을 통해 고객들의 요구를 듣고 본부로부터 대출 심사 과정에 큰 문제는 없는지를 살핀다. 이들의 의견이 수렴되면 부분적으로 상품구조를 개선해 곧장 시장에 내놓는다. 상품에 따라 몇 개월 걸리는 것도 있지만 한달 안에 처리되는 것도 있다. 아무리 작은 상품이라도 은행장 결제까지 거쳐야 하는 점을 감안할 때 신속한 내부 의사 결정 과정도 상품 개발에 큰 역할을 하는 셈이다.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만으로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노 팀장은 “판매 후 업체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필요하다면 관련 업체간 공유하는 정보매체에 광고도 직접 담당한다”고 말한다. 상품 개발에서 사후 관리에 이르는 모든 작업을 꼼꼼히 챙겨야 좋은 상품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노 팀장은 “앞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상품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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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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