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전자-마쓰시타 PDP 특허분쟁 배경과 전망

LG전자[066570]와 마쓰시타의 PDP 모듈 특허분쟁의 핵심은 `방열기술'이다. 마쓰시타는 LG전자가 자사의 방열기술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도쿄 법원 및 세관에 수입금지 가처분신청 및 통관보류 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방열기술이란 뜨거워진 PDP 패널을 식히는 데 쓰이는 기술로, 이와 관련된 특허2개가 모두 자사 소유라는 게 마쓰시타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마쓰시타가 최근 두 회사가 진행해오고 있던 `크로스 라이선스' 협상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특허료를 더 받아내기 위해 수입금지 신청을 낸것이기 때문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4차례 협상을 벌였는데 마쓰시타는 자사의 특허가치에대해 지나칠 정도로 높은 평가를 요구한 반면 LG전자의 특허가치는 합리적으로 평가하지 않았다"며 "마쓰시타가 협상에서 수세에 몰리자 극단의 조치를 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마쓰시타가 자사의 특허라고 주장하는 기술은 PDP 이전에도 평판디스플레이(FPD)와 LCD 업계에 이미 널리 퍼져 있던 기술이어서 특정업체의 특허가될 수 없다"며 "따라서 특허를 침해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일본특허청이 펴낸 `특허출원기술동향조사보고서'를 보면 LG전자와 마쓰시타의 특허력은 거의 같은 수준이며, 표시품질 개선기술, 고해상도기술, 저소비전력화기술 등 분야에서는 오히려 마쓰시타보다 앞선다는 게 LG전자의 자체 판단이다. 특히 마쓰시타의 특허는 원천기술보다는 개량기술 위주의 특허여서 양적, 질적인 면에서 LG전자가 밀릴 게 전혀 없다는 것. LG전자는 그동안 4천여건의 PDP 관련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했고 올들어서도 매달 100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PDP 특허에 관한 지적재산권 분쟁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이런 사태가 또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본과 한국뿐 아니라 마쓰시타가 진출한 세계시장 곳곳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정면 대응한다는 게 LG전자의입장이어서 분쟁은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이번 분쟁은 갈등을 빚다 협상으로 문제가 해결된 삼성SDI-후지쓰 경우와 달리 `크로스 라이선스' 협상이 틀어진 뒤 마찰이 불거졌기 때문에 감정싸움으로번지면서 생각보다 훨씬 오래 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LG전자가 이번 사안이 협상을 통해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인데도 마쓰시타가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특허계약 체결을 위해 국제관행을 어겼다는 점을 강조하고있는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PDP 분야가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몇달만에 기술의 흐름이바뀌는 첨단산업인 만큼 특허소송으로 오랜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는 점에서 갈등이전격적으로 봉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삼성SDI-후지쓰, LG전자-마쓰시타 등 한.일간 PDP 분쟁이 심화되고 있는배경에는 PDP의 시장성과 한국기업들의 약진이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003년 세계 PDP 시장규모는 24억달러였고 올해에는 80%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또 2001년까지만 해도 PDP 시장은 일본기업이 전체 시장의 97%를 차지할 정도로사실상 독점 지배하고 있었지만 삼성SDI, LG전자 등 한국기업들은 최근 기술개발 및설비증설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약 50%까지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기업들이 한국기업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지적재산권을근거로 장벽을 세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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