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60000) 주가가 2대 주주였던 골드만삭스의 지분 매각 여파로 급락했다.
여기에다 김정태 행장의 스톡옵션 행사에 대한 금감원의 제재 심의도 최고경영자(CEO)리스크로 작용하며 투자심리 위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국민은행은 도이치ㆍ리먼브러더스증권 등 외국계 창구로 외국인 매물이 집중적으로 쏟아지며 전일보다 2,950원(6.50%) 하락한 4만2,400원에 마감됐다. SK글로벌 사태여파로 주가가 추락하던 지난 3월31일 7.21% 떨어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전문가들은 이날 골드만삭스가 지분 4.2%에 달하는 해외주식예탁증서(ADR)을 전일 종가보다 7% 낮은 가격에 처분했다는 소식이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이 영향으로 전일 국민은행 DR 가격은 8.26% 하락했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주식 매각으로 국민은행 지분이 1.2%로 줄어 ING에 이어 3대주주로 밀려났다
조병문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매각배경은 차익실현 또는 교보생명 지분인수 등 대체투자로 추정된다”며 “이미 예견된 뉴스라는 점에서 일단 매각자체의 영향은 크지 않지만, 지난 2000년 6월에도 골드만삭스의 주식 매각 이후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약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향후 방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은행 주가가 펀더멘털 요인보다 외국인의 수급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되면 주가 상승 탄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이승주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DR 매각 가격 자체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며 “상반기에 충담금을 많이 쌓은 데다, 하반기 경기 회복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주가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