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새한] 사내은행제 첫 도입

지난해 말부터 사업부별 완전 독립채산제인 「컴퍼니제」를 시행하고 있는 새한그룹이 국내 최초로 사내 은행제도를 도입했다.㈜새한은 올해부터 지원본부에 회사의 은행 역할을 담당하는 「사내 뱅크」를 마련, 이를 통해 각 컴퍼니에 자금을 대출해주고 신용등급에 따라 이자를 받는 「사내 뱅크제」를 실시했다고 6일 밝혔다. ㈜새한을 시작으로 도입된 이 제도는 오는 6월 그룹의 전산통합프로그램인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이 완료된 후 연말까지 15개 모든 계열사로 확대할 예정이다. 「사내 뱅크제」는 말 그대로 회사 내의 공식적인 은행을 의미하는 것인 만큼 일반 은행과 똑같은 절차를 밟아 대출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새한측은 밝혔다. 이에 따라 사내 뱅크가 컴퍼니에 자금을 대출해 줄 때는 수익성·안정성·활동성·성장성 등 다양한 항목에 대한 철저한 신용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신용등급은 A~D 4개 등급으로 나뉘어지며 적어도 B등급 이상을 받아야 대출 적격 컴퍼니로 지정돼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 대출금리는 기본금리가 연 11%로 신용등급에 따라 상하 1~1.5%의 차등금리를 적용한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경영실적이 나쁜 컴퍼니는 과감하게 「퇴출」시키거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시키는 기능도 수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환율급변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사내 선물환기능, 컴퍼니별 현금흐름을 관리해 자금수지 악화를 사전에 알리는 경고기능도 하게 될 예정이라고 ㈜새한측은 밝혔다. ㈜새한 관계자는 『이 제도는 재계에서 확산되고 있는 사업부문별 독립채산제를 보다 철저한 보상과 책임을 묻는 제도로 정착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제도 도입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새한그룹은 지난해 11월 ㈜새한의 경우 소재, 필름, 섬유, 생활산업1, 생활산업2 등 5개 그룹, 12개 컴퍼니로, 새한미디어는 SMC, 미주·구주 등 2개 그룹, 6개 컴퍼니로 각각 개편하는 컴퍼니제를 도입했다.【김기성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