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콜라주 이용해 새로운 관계 형성하는 권선영 ‘ORDINARY’展



권선영 ‘ORDINARY’展이 오는 1월 22일부터 28일까지 7일간 삼청로에 위치한 갤러리 도스에서 열린다.

길거리의 전단지에서부터 신문, 잡지 그리고 핸드폰으로 날아 들어오는 광고들까지 소비시대가 만들어 낸 정보들은 일회적으로 생산되고 읽히고 버려지기를 반복한다. 작가는 이러한 급변하는 가치관을 대변하는 다양한 인쇄물을 통해 세계를 해석하고자 한다. 시시각각 만들어지는 이미지들을 같은 소재별로 수집하고 오려낸 후 화면에 재조합하는 콜라주 기법을 사용했다. 종이의 물성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들은 다시 연결되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물성을 회복함으로써 새로운 존재감을 부여받는다. 권선영은 여기에 파편화된 개개인이 사회 안에서 관계를 이루며 살아가는 모습을 투영하고 그에 대한 물음을 이어나간다.


작가는 오리는 행위를 통해 종이의 속살을 드러내고 기존의 지식과 가치를 완전히 제거한다. 이렇게 잘린 인쇄물의 조각들은 물감과 붓이 되어 화면에 모자이크처럼 조합된다. 이렇게 집적된 이미지들은 서로 그 경계가 모호해지며 멀리서 보았을 때는 마치 점들이 모인 추상화처럼 보인다. 하지만 가까이 근접해서 들여다보았을 때의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각 개체의 두께가 만들어내는 미묘한 단층이 주는 깊이감과 더불어 작가가 더한 밀도감 있는 붓질은 단절된 개체들에 통일감을 부여하여 화면의 완성도를 높인다. 또한 각 인쇄물들이 가지는 색채간의 대조로 인한 약간은 인위적인 분위기는 화면에 적당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동시에 배경에서 보이는 동색 계열의 색조 변화는 이러한 긴장감을 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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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주로 뒤덮인 캔버스는 이제 그 자체가 하나의 오브제처럼 보인다. 그리기의 회화가 아닌 만들기의 회화로써 종이라는 물성을 적극적으로 전환하여 회화의 또 다른 도구로 삼는 것이다. 일상에서 우연히 만난 인쇄물들을 모으고 오려내고 붙여 작품화되기까지의 긴 시간을 요하는 모든 일련의 과정은 작가에게 동등하게 소중하다. 단지 오브제를 붙인다는 행위에 가치를 한정하기보다는 너와 나 혹은 예술과 현실 사이를 이어주는 관계성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새로운 연결 그리고 관계는 하나하나 엮어나가는 연속된 삶의 연결고리와도 같은 것이며 작가는 이를 작품으로써 이야기하고 있다.

권선영 ‘ORDINARY’展은 1월 22일부터 28일까지 7일간 갤러리 도스에서 열리며 자세한 문의는 02) 737-4678로 하면 된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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