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확 바뀐 초등 수학 교과서… 자녀와 이렇게 준비하세요

수학동화 읽으며 의견 나누고 퍼즐놀이 통해 흥미 높여줘야<br>스토리텔링·창의가 교과서 핵심키워드<br>수학관련 일기 쓰고 학습서 풀며 마무리

한 아동이 엄마와 함께 책을 읽기에 앞서 대화를 하고 있다. 교육전문가들은 부모와 자녀가 같이 수학동화를 읽고 의견을 나누면 바뀐 수학교과서에 대비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서울경제DB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자녀를 둔 이희연(37)씨는 요즘 걱정이 많다. 올해부터 개편된 수학 교육과정으로 인해 아이의 수학 교과서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바뀐 교과서 속의 스토리텔링 형식의 문제 등은 이씨에게 너무도 생소해 어떤 식으로 공부를 시작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특히 이씨는 아이를 학원에 보내지 않고 직접 가르쳐 더 고민이 많다. 이씨는 "주변 엄마들과 어떤 식으로 아이를 학습시킬지 얘기해봐도 다들 특별한 방법이 없는지 그저 학원에 보내야겠다고 한다"며 "초등학교 1학년부터 학원에 보내고 싶지는 않지만 바뀐 수학 교과서를 혼자 가르칠 자신이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씨처럼 올해부터 바뀐 수학 교과서로 인해 고민하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바뀐 수학 교과서의 핵심 키워드는 '스토리텔링'과 '창의 수학'이다. 새 교과서의 경우 아이의 교과서에는 수학 스토리가 나와 있지 않고 교사의 교과 지도서에만 스토리가 표기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따라서 선생님이 수학 스토리를 읽어주면 아이들은 이야기를 통해 수학적 흥미를 느끼며 실생활에 필요한 수학을 배우는 것을 준비하게 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학습 성취 과정에서 각자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표현하는 것은 물론 반 친구들과 함께 수학적 의사소통을 나누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김주한 좋은책어린이 부서장은 "스토리텔링 수학은 잘만 준비하면 오히려 수학이라는 교과목에 더 재미를 느끼고 학습 효율도 높여줄 수 있다"며 "다만 이때 부모들은 아이들이 개정된 초등 수학수업에 맞춰 적응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뀐 교과서에 잘 대비하기 위해 교육전문가들은 먼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수학 동화를 읽고 의견을 나누는 것을 추천한다. 부모가 자녀의 단계에 맞는 수학 동화를 선정한 뒤에 같이 읽어보는 방식이다. 이때 부모는 동화를 단순히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동화를 읽으며 동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처한 수학적 문제를 아이와 공유하고 어떻게 하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아이와 함께 고민하며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이렇게 함께 책을 읽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아이는 수업시간에 필요한 창의력과 표현력ㆍ의사소통능력을 기를 수 있다.


만약 자녀가 그동안 수학을 접해보지 않았다면 다양한 수학놀이를 먼저 하게 하는 것도 좋다. 수학을 처음 접하는 자녀에게 수학놀이는 학습에 대한 거부감 대신 흥미를 부여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수학놀이라는 단어 때문에 겁먹을 필요는 없다. 퍼즐과 같이 간단한 놀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그림이 들어 있는 종이를 여러 조각으로 잘라 퍼즐 맞추기를 하거나 칠교놀이와 같이 여러 개의 조각을 이용해 새로운 모형을 창작하는 놀이를 할 수 있다. 아이는 이런 수학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각도와 길이ㆍ넓이 등과 같은 도형의 주요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주변의 사물을 이용해 특정 규칙을 찾아본 뒤 아이에게 퀴즈 형식으로 문제를 내보는 것도 좋다. 아이는 이를 통해 여러 문제 해결방법 속에서 자신만의 풀이방법과 수학적 표현력을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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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매일 수학 일기를 쓰게 하는 방법도 스토리텔링형 수학에 적응시키는 좋은 방법이다. 이때 수학 일기는 아이가 하루 일과 중 직접 겪은 일을 수학과 관련지어 쓰도록 하면 된다. 예를 들어 낮에 아이가 마트에서 과자를 구입했다면 '낮에 마트에서 과자를 샀는데 한 봉지에 300g 들어 있는 과자가 700원이었다. 그런데 무게가 280g인 다른 과자는 다섯 봉지가 묶여 있고 가격이 3,200원이라면 어떤 것이 더 싼 걸까'라는 질문과 함께 실제 계산을 해본 과정을 일기로 적게 하는 방식이다. 이런 방법으로 수학일기를 매일 쓰게 하면 아이는 실생활 문제 해결력과 수학적 의사소통 능력을 동시에 기를 수 있다.

이런 과정을 다 거쳤다면 수학학습서를 풀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좋은책어린이의 '스토리텔링 창의 수학 똑똑'은 초등학교 1ㆍ2학년 수학 과정을 '수, 연산, 도형, 측정, 문제 해결력' 영역별로 묶어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했다. 시매쓰출판의 '생각수학1031'은 최신 교육과정을 반영한 생활 속 스토리텔링형 문제와 통합교과 유형, 서술형 학습 등 초등수학 내신 대비를 할 수 있게 한다. 천재교육의 '스토리텔링 해법 수학'은 스토리텔링 외에도 수학을 타과목과 연결해 융합교육을 가능하게 했으며 와이즈만영재교육연구소의 '즐깨감 스토리텔링 서술형 수학'은 서술형 문제를 집중적으로 학습하고자 하는 아이들에게 적합하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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