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반포대교에서 한강에 투신한 신모(35)씨가 운영하는 ㈜비전푸드는 전남 화순군 동면 농공단지에 위치한 대표적인 만두 전문 제조회사다.
지난 2000년 2월 설립된 이 회사는 전국적으로 17개 총판급 매장을 거느리고 광역시.도에 넓은 유통망을 확보해 지난해에 18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푸드가 폐기용 단무지를 이용해 제조한 만두는 이미 2002년 말께부터 지난2월말까지 1년이 넘는 동안 제조.판매가 이뤄져 전국적으로 수천여개의 분식점과 중국음식점을 통해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지난 10일 오전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불량 만두' 제조업체의 실명이 공개되면서 공장 가동을 멈추고 쏟아지는 거래처의 항의 전화에 해명을 하며 반품과 자진회수에 나섰으며 신 대표는 연락이 두절됐다.
이 회사 창고에는 추석 이후 성수기를 대비한 3억여원어치의 만두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상태이며 신 대표의 투신 사건이 발생한 뒤 이 회사는 전화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그는 회사 실명이 공개된 뒤 TV토론회에 전화를 걸거나 인터넷언론과 가진 인터뷰 등을 통해 "국민이 수년간 쓰레기 만두를 먹게 된 것은 정부가 으뜸식품이 불량만두소를 제조하는 것을 알면서도 강력단속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정부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폐업을 감수하겠으나 '쓰레기'라는 오명만은 벗고 싶다"고 말했다.
이 회사 관계자도 식약청의 발표 직후 한 지방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4월 식약청 조사전까지는 폐기물 단무지로 만든 무말랭이인 것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납품받은 무말랭이는 수입 세관 검열에서도 이상이 없어 세관 기준을 믿고 납품받은 죄밖에 없다"고 하소연했었다.
(화순=연합뉴스) 김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