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영 코레일 사장은 31일 정부대전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프랑스 TGV시스템을 KTX시스템에 그대로 적용하다 보니 갖가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며 “우리 실정에 맞도록 매뉴얼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평지 노선에서 전용선을 달리는 TGV의 매뉴얼이 한국적 지형 특성이나 기후, 노선 구배, 기존선과 전용선을 운행하는 KTX에는 맞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레일은 이번 고장의 사고 원인인 보조 블록도 TGV 매뉴얼에는 사용 연한이 15년이지만 8년밖에 되지 않은 상태인데 한국적 특성에 따라 노후화가 그만큼 빨리 진행됐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코레일은 운전 취급 및 부품 수명, 터널 내 정차사고 대응 매뉴얼을 수정하는 등 올해 연말까지 우리 실정에 맞는 한국형 매뉴얼을 개발할 계획이다.
코레일은 이에 앞서 이번 사고를 야기한 핵심부품 등을 교체하기 위해 1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연내 1,000억원을 투입해 노후부품 교체와 일제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광명역 인근 터널 탈선사고 이후 안전사고에 대비해 많이 노력한 결과 KTX산천 열차의 고장이 40% 넘게 감소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KTX 운전취급 매뉴얼과 중정비 매뉴얼을 우리 실정에 맞게 개선해 안전사고예방에 더욱 힘써나갈 것”이라고 사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