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무용·음악이 어우러진 ‘곡예의 향연’

서커스극‘나비의 현기증’ ‘디아볼로’ 국내 첫 선<br>“현대 인간의 삶과 고뇌 등 신체 통해 개념화”

아크로바틱 서커스 ‘나비의 현기증’은 나비의 날갯짓을 형상화해 현대인의 모순된 일상을 신체로 표현한다.

무용·음악이 어우러진 ‘곡예의 향연’ 서커스극‘나비의 현기증’ ‘디아볼로’ 국내 첫 선“현대 인간의 삶과 고뇌 등 신체 통해 개념화” 장선화 기자 india@sed.co.kr 아크로바틱 서커스 ‘나비의 현기증’은 나비의 날갯짓을 형상화해 현대인의 모순된 일상을 신체로 표현한다.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볼거리를 꼽으라면 서커스 만 한 것이 없다. 국내 초연인 아크로바틱 서커스 두 편이 관객들을 환상의 무대로 초대한다.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의 개관작으로 유럽 최고의 서커스극 단체인 페리아 뮤지카의 ‘나비의 현기증’과 성남아트센터 개관작인 태양의 서커스 팀의 ‘디아볼로’가 그 주인공들 이다. 두 작품 모두 단순한 곡예의 향연에 그치지 않고 현대인의 삶과 고뇌를 주제로 무용과 음악, 서커스와 퍼포먼스가 무대에 어우러져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나비의 현기증은 저글링, 외줄타기, 공중곡예 등 다양한 기교가 아프리카 리듬과 인도음계와 재즈가 혼재된 음악에 실려 한편의 시로 승화된다. 7인의 곡예사와 4인의 연주가가 펼치는 서커스 무대는 유럽 최고의 공연예술로 평가 받고 있는 서커스극의 재미에 빠져들게 한다. 페리아 뮤지카는 관객과 곡예사 간에 발생하는 긴장과 동작의 연속성을 즐길 수 있는 전통 서커스를 벗어나 음악과 함께 드라마와 안무가 있는 예술세계를 표현한다. 나비의 날갯짓이 무대의 구석까지 해일을 일으키고 고치에서 깨어난 나비의 어지러운 비행에서 현대인의 삶의 불균형과 모순된 일상의 모습을 표현한다. 11월 4일부터 13일까지 국립중앙 박물관 극장 용. 1544-5955 디지털 시대 서커스의 진화를 보여줄 ‘디아볼로’는 추상적인 인간 조건에 대한 이야기를 기발한 아이디어와 강렬한 무대언어로 구체화한다. 무용수, 체조선수, 산악등반가, 배우들이 펼치는 무대 위의 끊임없는 이미지가 관객들을 압도한다. 이 작품은 95년 에든버러 축제에서 최고공연으로 선정되면서 예술감독을 LA타임즈가 선정한 ‘주목할 인물 36인’에 올려놓기도 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기이하고 초현실적인 무대세트. 문, 계단, 의자, 사다리 등 일상의 소품들로 인간관계와 삶의 부조리, 기술세계에서 살아 남으려 발버둥치는 인간의 원초적인 모습을 서커스로 표현한다. 예술감독 쟈크하임은 “현대사회가 새로운 기술 등으로 복잡해지면서 인간의 생존은 더욱 불안해지고 있다는 것을 신체를 통해 개념화 한 작품”이라며 “건축적 구조물이나 소파, 문 계단 등 일상 생활 속의 물건을 응용한 무대는 현대 사회를 사는 인간의 조건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9일부터 13일까지 성남아트센터. (031)729-5615 입력시간 : 2005/10/2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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