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산.경남은 경영진] 대거 퇴진 불가피

그동안 합병 논의가 계속됐던 부산·경남은행에 일단 독자 정상화의 길이 열렸으나 현 경영진은 대부분 퇴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은 17일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부산·경남은행의 경영정상화계획에 대해 지난 16일자로 경영진개편 등 자구계획 보완을 전제로 한 조건부 승인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금감원은 두 은행에 오는 2월 13일까지 경영진 대폭 개편 점포·조직·인력 감축 및 수익증대 계획 자회사 정리 부실대출 증가 방지대책 등이 포함된 경영정상화 이행계획을 제출토록 했으며 부산은행은 금년 말까지, 경남은행은 오는 2000년 3월말까지 각각 1,000억원의 추가 증자를 완료토록 했다. 이에 따라 두 은행의 기존 경영진은 앞으로 자진 사퇴 형식으로 대부분이 물러날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해 35% 안팎으로 인력을 감축한데 더해 올해도 1-2급 등 간부직을 중심으로 한 인원 추가 정리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들 은행은 전임원의 사퇴서를 금감위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12일까지 실사를 벌인 결과 연말기준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이 기준을 상회하는 등 일부 건전성 지표가 높게 나왔으며 두 은행 모두 지난해 1,000억원씩의 증자를 성사시켜 일단 정상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경남은행은 BIS 비율 10.45%, 무수익여신비율 4%대로 나타났으며 부산은행은 BIS 비율 9.6%, 무수익여신비율 5%대로 파악됐다. 관계자는 그러나 일부 지표의 호전은 자체적인 경영개선보다는 환율, 금리, 증시등 외부여건이 좋아진데 힘입은 바 큰 것으로 분석됐으며 앞으로 은행의 자산건전성 기준이 더욱 강화될 예정이어서 이들 은행에 보다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추진하도록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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