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3개월 만에 50달러대로 내려섰다. 고유가로 인한 수요감소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중심으로 공급확대 노력이 본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1월 인도분 가격은 21일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배럴당 59.65달러까지 하락하는 등 종일 59~60달러선을 오르내리는 약세를 보였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거래를 마친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도 WTI 11월물은 장중 배럴당 59.85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거듭하다 전일보다 1.38달러(2.2%) 하락한 배럴당 61.03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중이기는 하지만 국제유가가 50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28일 이후 처음이다.
석유 전문가들은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활황세가 예상됐던 미국 경기도 인플레이션 우려로 심상치 않은 등 원유 수요 감소 전망이 확산되면서 고공행진을 벌이던 유가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OPEC의 증산 결정, 석유 및 정유사들의 잇단 시설투자 등으로 인한 공급증가 기대감과 허리케인 ‘윌마’가 멕시코만을 피해 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까지 겹치면서 유가가 하향곡선을 보이고 있다.
액세스선물옵션트레이딩의 상품 브로커 척 해켓은 “허리케인 윌마가 멕시코만 주요 석유지대를 피해 동남쪽을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며 “사람들이 석유를 그렇게 많이 소비할 것 같지 않다는 신호도 유가 하락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겨울이 다가오면 유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아직 본격 하락조짐이 나타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