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경기흐름 정말 상승 반전했나] 소비, 백화점 매출 7%↑…고소득·중산층 지갑 열어

수출 이어 내수지표 일제 파란불… 기업심리 개선이 관건


경기회복 지연에 허리띠를 굳게 졸라매던 소비자들이 최근 들어 지갑을 조심스럽게 여는 조짐이다. 올해 2ㆍ4분기 이후 경기가 완만하게나마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주머니 사정이 상대적으로 좋은 고소득청과 중산층의 씀씀이가 늘고 있다. 지난달 백화점 매출이 전년보다 7.0%가량 증가하면서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달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도 전년보다 7.6% 늘어날 것으로 기획재정부는 예상했다. 이는 올 들어 최대치다. 신용카드 승인액 증가율은 지난 5월 3.6%, 6월 4.1%, 7월 7.2% 등으로 상승 추세다. 여가 내지 문화생활의 척도인 휘발유 판매량도 고온현상으로 인한 피서객 급증에 힘입어 전년보다 11.4% 늘었다. 올해 들어 첫 두자릿수 증가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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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변동에 민감한 내구내(승용차ㆍ에어컨 등) 또는 준내구재(의류 등)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것도 고무적이다. 올해 1ㆍ4분기 감소세를 보이던 소매판매는 올해 6월과 7월 전기 대비 각각 0.9%, 1.1% 늘어나는 등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승용차를 포함한 내구재소비 증가율이 6월과 7월 2개월 연속 1%대를 기록했다. 6월 전기 대비 1.9% 감소했던 준내구재 소비도 7월 들어 1.6% 증가로 돌아섰다.

하지만 6월부터 본격화된 이상기온으로 여름 의류, 에어컨 판매가 급증한 탓이 크다. 앞으로 얼마나 소비진작이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얘기다.

다행히 소비심리는 좋은 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들어 8개월 연속 100을 웃돌고 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향후 소비개선 여부는 가계부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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