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가전매장에서 에너지효율 1등급 마크가 부착된 냉장고나 전기냉난방기가 크게 줄어든다. 정부가 에너지 효율 기준을 크게 강화시켜 현행 50%에 달하는 효율 1등급 비중을 10%로 크게 낮추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내년 하반기에는 TV도 세계 최초로 에너지효율 등급표시 품목으로 새로 편입된다.
지식경제부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자제품 에너지 효율향상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올해 11월까지 관련 규정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1등급 효율 비중이 전체 제품의 50%를 넘어서면서 변별력이 약화된 냉장고와 세탁기, 전기 냉난방기에 대한 효율기준을 강화시켜 이 비율을 내년부터 10%선으로 끌어내리기로 했다. 현재 효율 1등급비중을 보면 세탁기 49%, 냉난방기 57%, 김치냉장고 59%, 가스온수기 56%에 달한다. 냉장고는 소형의 경우 36%, 대형은 95%가 1등급 마크를 부착해 판매되고 있다.
특히 내년 7월부터는 가정 전력소비의 17%를 차지하고 있는 TV도 효율등급제 대상에 편입된다. TV에 효율 등급제가 적용되면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발광다이오드(LED) TV는 1등급, 액정표시장치(LCD) TV는 2~3등급, 평판디스플레이플라즈마(PDP) TV는 4~5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겨울철에 많은 전력을 수요하는 전기 온풍기와 전기 난로는 내년 1월부터 최저소비 효율기준이 적용돼 저효율 제품 판매가 금지된다. 소비자의 무분별한 사용을 막기 위해 이들 제품에 대해 내년 1월부터 월간 에너지 비용(전기요금)과 소비 전력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했으며, 제습기 역시 연간 에너지 비용을 표시하도록 했다.
전력소비 주범인 시스템 에어컨(EHP, 멀티전기히트펌프시스템)은 이달부터 융자 지원이나 공공기관 우선구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고효율 인증 대상 품목에서 제외되며, 내년 4월부터 에너지소비효율 등급대상으로 편입된다.
아울러 지경부는 연내 1만3,000여개의 가전제품과 자동차에 대한 에너지 효율 및 연비 정보를 제공하는 에너지효율정보 비교사이트(가칭 효율바다)도 개설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