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연말연시 극장가 영원한 흥행코드 가족·애니·음악

'개를 훔치는…' '국제시장', 가족애 꼽씹는 무공해 영화

디즈니동화 비틀기 '숲속으로', 스크린속 뮤지컬 무대 선사

'일곱 난쟁이' '눈의 여왕2' 등 방학 겨냥 애니메이션 풍성

연말연시 가족이 함께 할 만한 영화가 잇따라 개봉하면서 관객들을 극장가로 모으고 있다.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사진제공=각 영화사

영화 ''숲속으로''. /사진제공=각 영화사

영화 ''일곱 난쟁이''. /사진제공=각 영화사

매년 연말연시 극장가는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만한 영화들로 가득 찬다. 올해 역시 가족의 의미를 곱씹어보게끔 하는 가족영화로부터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뮤지컬 영화, 아이들을 오랜만에 극장가로 불러 모으는 애니메이션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들이 풍성하게 극장가를 메웠다.

◇가족 사랑 되새기는 한국 영화들=31일 개봉하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만나는 무공해 가족 영화다. 갑자기 아빠와 집이 사라져 피자 배달용 승합차에서 살게 된 10살 소녀 '지소'(이레 분)는 돌아오는 생일 파티를 열 집을 구하기 위해 개를 훔쳐 사례금을 받는 방법을 모색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아이들의 좌충우돌과 어른들의 화해가 영화의 핵심 이야기다.

미국의 여류작가 바바라 오코너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데 단순히 '애들 영화'로 취급하기에는 아까운 영화다. 강렬한 시각적 자극이나 극단적인 스토리에 이끌리는 이들에게는 다소 단조롭게 느껴질지 몰라도 이야기는 따뜻하고 웃음의 포인트도 많다.


지난 17일 개봉한 영화 '국제시장'은 입소문을 타며 개봉 12일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한국전쟁 흥남철수로 시작해 파독광부, 베트남 전쟁 기술근로자, 이산가족 상봉 등의 한국현대사를 주인공 '덕수'의 삶에 녹여낸 영화는 아버지 세대에는 추억을, 젊은 세대에는 아버지를 이해하게끔 하는 계기를 제공하며 모든 세대에 걸쳐 고른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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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화로 돌아온 디즈니=1987년 초연한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원작으로 하는 '숲속으로'는 디즈니 특유의 동화 비틀기가 절정에 달한 영화다. 왕자들은 '잘생겼으면 됐다'며 허세에 가득 차 있고, 신데렐라는 결정 장애에 시달린다. 빨간 망토는 순수하다기보다는 욕심꾸러기 꼬마로 묘사되며 잭은 부모의 속을 썩일 정도로 멍청하다. 유머 역시 냉소적인 블랙 유머에 가까워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이 좀 더 즐길 수 있는 동화라는 느낌이다.

토니어워즈 8번 수상에 빛나는 브로드웨이의 거장 스티브 손드하임의 음악과 영화 '시카고'로 아카데미 작품상과 음향상, 미술상 등을 휩쓴 롭 마샬 감독이 만들어내는 스크린 속 뮤지컬은 공연무대 못지 않은 황홀함을 선사한다. 특히 '신데렐라', '잭과 콩나무', '빨간 망토', '라푼젤' 등의 동화 주인공들이 각기 다른 소원을 품고 숲 속으로 향한다는 내용의 첫 번째 노래 '숲속으로(Into the Woods)'는 압권이다.

◇어린이용 애니메이션도 봇물=겨울방학 특수를 노리고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애니메이션들도 눈에 띈다.

24일 개봉한 독일 애니메이션 '일곱 난쟁이'는 동화 백설공주의 난쟁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흥겨운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다. 공주님의 생일날 빨간 모자, 장화신은 고양이, 헨젤과 그레텔, 개구리 왕자 등 동화 속 주인공들이 모두 모여 성대한 파티를 벌이려는 찰나 막내 난쟁이 보보의 실수로 모두가 얼음으로 변해버린다. 이들을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 일곱 난쟁이들의 활극이 힙합·탱고·갱스터랩 등 여러 장르의 뮤지컬 넘버들을 통해 펼쳐진다.

24일 개봉한 '눈의 여왕2: 트롤의 마법거울'은 러시아에서 온 3D 애니메이션이다. 안데르센 원작 동화의 주인공인 겔다와 눈의 여왕의 수하였던 트롤 올름이 힘을 합쳐 눈의 여왕을 무찌르는 것이 1편의 이야기였다면 2편은 납치된 공주를 구하기 위해 떠난 올름의 모험이 중심이다. 18일 개봉한 국내 애니메이션 '쥬로링 동물탐정 극장판'은 사라진 반려동물을 찾아 나서는 좌충우돌 동물탐정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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