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닷새간의 연휴 기간 공식 일정표를 비워뒀다.
민주당의 장외투쟁, 혼외아들 의혹에 휩쌓인 채 검찰총장의 사퇴논란,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회담으로 숨가쁘게 이어진 정치일정을 소화하느라 강행군을 펼쳤던만큼 이번 연휴를 ‘재충전’의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연휴 첫날인 18일 지역구인 인천 연수구에서 지역 민심을 청취한 뒤 추석 당일인 19일 이틀 일정으로 몽골을 방문한다.
한국청소년연맹 총재 자격으로 양국 청소년연맹 행사에 참석하기 위한 일정이지만,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몽골 대통령과 총리, 국회의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당 국제위원장으로서 황 대표를 동행하는 황진하 의원은 “한국과 몽골간 우호를 증진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의원 외교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공식 외부일정 없이 연휴기간 가족들과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구인 경북 경산·청도를 돌면서 민심도 청취할 계획이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 어떻게든 정국을 정상화하기 위해 민주당 원내지도부와의 직간접적인 물밑접촉의 끈을 놓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연휴 내내 서울광장에 마련된 천막당사에 머물 계획이다.
박 대통령과의 3자회담 후 여야 대치가 더 가팔라진 가운데 김 대표는 향후 장외투쟁 방향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18일 전병헌 원내대표와 만나 당의 전략을 논의하며, 수시로 천막당사에서 당번을 서는 의원이나 시민과 대화하며 민심을 파악할 계획이다.
추석 당일 오전에는 서울에 있는 형의 집에서 가족들과 차례를 지낸 뒤 천막당사에서 열리는 ‘민주당 합동 차례’에 참석하기로 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연휴 첫날 신대방 골목시장, 영도시장 등 지역구 내에 있는 시장을 돌며 명절인사를 하기로 했다. 이날 김 대표를 만난 후에는 ‘당번 의원’들과 오찬을 갖는다.
전 원내대표는 21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일본군 위안부 희생자를 위한 진혼굿 행사’에 참석하고 22일에는 당에서 주최하는 추석 민심 보고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외에도 김 대표와 전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 127명과 수시로 전화통화하며 명절안부를 묻고 정국 운영에 대한 의견을 듣는 등 소통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18일 서울대병원 소아암병동을 방문해 환자 가족들을 위로한 뒤 노량진 고시촌을 찾아 수험생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연휴 기간에는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에 머물 계획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