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5년 한ㆍ일 국교정상화 이후 38년째 이어지는 대일무역역조를 해소하기 위해선 하루빨리 부품 및 소재류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올해는 특히 양국간 교역을 재개한 후 사상 최고치인 180억달러의 대(對)일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범정부 차원의 부품 및 소재 경쟁력 강화 방안의 재점검을 서둘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1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6월말까지 대일무역 적자액은 87억8,000만달러로 이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말 대일 무역적자는 1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나라의 대일 무역적자 사상 최고치는 지난 96년 기록한 157억달러였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 65년 한ㆍ일 국교수립이후 지난 상반기까지 38년동안 단 한해도 대일본 무역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또 이 기간동안 대일 무역적자 누적액은 1,967억달러에 달해 올해 중에 누적적자 2,000억달러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부품ㆍ소재류의 경우 지난 2002년말 기준 수입액이 182억7,000만달러에 달한 반면 수출액은 64억8,000만달러에 그쳐 총 117억9,000만달러의 품목별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한해 총 대일무역수지 적자액 147억1,000만달러의 80.2%에 달하는 것이다.
박부규 무역연구소 동북아팀장은 “핵심부품의 대일 수입의존도를 낮추지 못하면 영원히 무역역조를 벗어날 수 없다”면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 한ㆍ일 FTA(자유무역협정)체결로 일본의 기술이전 등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 대일 수입의존도가 높은 품목은 반도체ㆍ철강판ㆍ반도체 제조용장비ㆍ기계류ㆍ컴퓨터 등 기계류, 부품렐弩?등 자본재 수입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