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사건 집행유예 심적부담 덜어/가족·친지들과 자택서 조용히 치를듯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이 오는 19일 뜻깊은 회갑연을 맞는다.
이번 회갑연은 김회장에게 여러 면에서 의미있는 모임이 될 것 같다. 최근 비자금관련 선고공판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아 심적인 부담감을 떨쳐버렸기 때문. 과거문제에 얽매이지 않고, 그룹의 21세기 비전이자 국부창출 전략인 세계경영 행보를 더욱 정력적으로 할 수 있게 된 것으로 그룹측은 반기고 있다.
가족들과 모처럼 행사를 갖는 것도 의미가 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에 유학중인 장남 선협씨도 참석할 예정으로 있는 등 김회장 가족이 한데 모이게 된다. 그가 평소 임원들에게 『결혼식후 신혼여행을 간 것을 제외하곤 하루도 쉬지않고 세계경영에 매진해왔다』고 말해온 것에 비추어 이날 행사의 의미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회갑연은 조촐할 것 같다. 그룹측은 『김회장이 자택에서 가족 친지들과 조용한 환갑연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갑연을 끝낸 후 오는 22일 동유럽으로 출국, 연말연시를 그곳에서 보낼 예정이다. 연말연시 때마다 아프리카등의 오지나 해외건설현장에서 주재원, 근로자들과 지내온 관행을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간다는 방침이다.<이의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