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내분으로 최대 위기를 맞은 프로야구 롯데가 이종운(48) 1군 주루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롯데는 이 감독과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 8억원에 계약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선수들의 성향과 팀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최적임자로 판단해 선임했다"고 롯데 구단은 설명했다. 지난 1989년 롯데에 입단한 야수 출신 이 감독은 은퇴 때까지 9년간 롯데에서만 뛰었다. 1998년 일본 지바마린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고 롯데 코치와 경남고 감독을 거쳐 롯데 주루코치로 일했다.
롯데는 김시진 전임 감독이 데려온 코치들과 공필성 등 기존 코치들의 갈등으로 빚어진 내분 사태 탓에 팬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구단 프런트 특정 인사가 선수들을 이간질했다며 선수단이 성명서까지 발표했다. 상황이 극에 이른 가운데 롯데 구단은 분위기 전환용으로 감독 선임을 서둘러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