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배당 늘려 증시 살리자

지난해 12월28일 코스피지수는 1,997.05포인트를 기록하며 한 해를 마감했다. 올해 증시폐장을 5거래일 남긴 지난 20일 코스피지수는 1,983.35포인트. 1년 동안 지수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대만지수는 지난해 7,699.5포인트에 마감한 뒤 현재 8,408.53포인트를 기록, 9.21%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52.67%), 호주지수(12.81%) 등 다른 아시아 선진국 증시도 올 한 해 올랐는데 유독 우리나라 증시만 1년간 헛걸음했다.


국내 증시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말은 낯설지 않다. 한국은 북한이라는 근본적인 리스크를 안고 있는데다 환율 변동에 취약한 산업구조를 지니고 있다. 정부의 각종 규제도 외국인 투자가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일이다.

여러 요인 가운데 가장 큰 장애요소는 기업들의 지나치게 낮은 배당성향으로 판단된다. 최근 만난 한 자산운용사의 홍콩법인 CIO는 "한국과 대만은 제조업 위주의 산업구조를 지닌데다 저성장 국면에 돌입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며 "하지만 대만에 비해 한국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낮아 투자매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이 분석한 지난 2005~2011년 한국기업들의 연간 현금배당성향은 22.4%에 불과했다. 미국(27.8%), 일본(33.6%) 등 선진국은 물론 인도(28.7%)보다도 낮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애널리스트 데이'를 열며 배당률을 높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주당 8,000원에서 올해에는 1만5,000원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시가배당률이 1% 수준에 불과해 실망스럽다며 혹평이 쏟아졌다. 그도 그럴 것이 애플은 시가배당률이 2.6%에 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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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2011년 9조원에 달했지만 올 들어 3조~4조원대에 불과하다. 국내 증시가 회복되기 위해서 기업들이 배당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 저금리 시대에 기업들이 시중은행 예금 금리보다 높은 배당금을 제공한다면 외국인은 물론 개인투자자의 증시 유입도 크게 늘 것이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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