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권 2003 경영大戰] 은행장들이 밝히는 `비전ㆍ전략`

(김정태 국민은행장) 통합의 첫 관문을 무사히 지난 국민은행은 한국 금융의 미래를 개척하는 선도은행으로 세계수준의 `종합금융서비스기관(Integrated Financial Service Provider)`을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아시아 5위권에 들면서 세계적인 은행들과 대등한 입장에서 고객들에게 세계 수준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모기지를 중심으로 하는 소비자금융 ▲중소기업과 소호 중심의 중소기업 금융 등 국민은행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핵심 분야를 택해 전문화하는 `멀티 스페셜리스트 뱅크(Multi-specialist Bank)`전략을 추구한다. 이 같은 성장 전략에 따라 국민은행은 2005년 말까지 시가총액 250억달러, 자기자본이익률 25%, 총자산이익률 1.5%를 달성, 세계 30위권 은행 진입을 달성하고자 한다. (이덕훈 우리은행장)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우리은행은 대한민국 정통은행으로서 한국경제의 성장을 뒷받침해 왔다. 이 같은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무장한 우리은행은 21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선도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직원이 다짐을 새롭게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까지 부실여신을 줄이고 기업 구조조정을 이루어냈으며 시스템을 구축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등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를 기반으로 우리는 ▲신규 수익창출분야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비이자 부문의 수익을 높여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대하며 ▲자산운용능력을 강화 ▲해외거점 개발 및 체계적인 IR ▲BRP 정착과 CRM 추진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아 최고의 인재들이 최고의 대우를 받는 최고의 은행으로 도약하여 `한국금융의 자존심을 천하에 세우고, 꿈과 희망을 실현하는 사랑받는 은행`이 되고자 한다. (신상훈 신한은행장) 신한은행은 `고객과 사회의 가치를 창조하는 초일류 종합정보 서비스 은행`을 비전으로 삼고 선도은행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속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핵심역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신한은행은 우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관련 예산도 늘릴 계획이다. 또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을 조기에 발굴해 미래사업에 대한 주도권도 잃지 않겠다는 의지다. 또 은행장 직속으로 신설된 상품개발실과 시너지영업추진실을 통해 그룹의 시너지효과를 높이는데 기여를 하고 있다. 그룹사와 함께 연계된 영업을 더욱 활성화하고 경영혁신 활동을 통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다. . 신뢰받는 은행의 이미지도 공고히 할 것이다. 신한의 가치와 행동규범 등을 통해 강한 기업문화를 구현할 것이며, 투명 경영을 강화하고 선진금융기관과의 제휴를 활발히 해 은행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가겠다. (김승유 하나은행장) 하나은행은 합병으로 확대된 네트워크를 활용해 `초우량 금융정보 서비스 네트워크`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은 하나은행과 관계회사를 포함한 조직 구조를 변경해 나갈 계획이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하나은행은 금융그룹 내에 은행, 보험, 증권 등 각 금융 분야가 기본적인 골격을 갖추게 되고, 금융 회사간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발전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넓어진 영업점 네트워크를 통해 적극적인 영업을 펼칠 수 있어 고객들에게 더욱 가깝고 친근한 은행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하나은행은 내년말까지 자산규모 100조원 이상, 시가총액 5조원이 넘는 세계 100대 은행 진입을 단기 목표로 잡고 있다. 또 세계적인 은행으로의 도약에 발맞춰 하나은행은 윤리 경영에도 주력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4월 제정된 `하나인의 윤리강령`을 전직원이 적극적으로 실천해 도덕성과 정직성에서 가장 우위를 갖는 은행으로 서겠다. (하영구 한미은행장) 한미은행은 고객이 가장 먼저 선택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발맞출 수 있는 최고의 우량은행(Best Quality Bank)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량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균형적으로 조정해나갈 계획이다. 현재는 기업금융과 소비자금융이 60대 40의 비중으로 구성돼 있지만 점차 50대 50으로 균형을 맞추도록 할 것이다. 또 경영면에서도 ROE 20% 초과, ROA 1% 초과, 총수익경비율 50% 미만을 목표로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우량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우량한 직원들이 필수적이다. 한미은행은 우량한 인재를 확보하는 동시에 전문가를 키우기 위한 인재 양성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와 함께 고객에게도 우량은행에 걸맞는 `최고의 서비스`를 추구할 것이다. 한미은행은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통해 우량고객 확보에 나설 것이다. (이강원 외환은행장) 외환은행은 국민경제와 개인들의 경제 생활에 가치 있는 기여를 하고, 이를 토대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우리의 목표를 비전으로 집약한 것이 `First Choice Bank`다. 즉 외환은행은 고객이 가장 먼저 찾는 은행, 투자자가 가장 신뢰하는 기업, 직원이 가장 긍지를 갖고 있는 일터로 자리 매김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최근 경제 환경이 악화돼 앞길에 난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외환은행은 수익관리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갈 것이다. 올해 외환은행은 업무이익 1조1,800억원, 당기순이익 3,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고객과 투자자, 직원과 함께 더불어 성장하고 성공하는 은행이 될 것이다. (로버트 코헨 제일은행장) 제일은행은 과거 부실채권을 예보로 이전하면서 자산 규모가 작아졌기 때문에 지난해에는 자산을 늘리는데 주력해왔다. 2004년 초까지 자산 40조원를 무난하게 달성, 안정적인 수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일은행은 그동안 수익에 큰 비중을 두지 않고 IT(정보기술)투자와 지점 리노베이션, ATM등의 장비교체 등 투자에 주력해왔다. 이 같은 투자가 조만간 제일은행의 수익에 기여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제일은행의 강점인 리스크관리도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제일은행 소비자금융부문에는 50명의 리스크관리 전문직원들이 자체 개발한 한국형 리스크관리 모델을 통해 과학적인 연체관리를 하고 있다. 자산이 늘어나면 부실 위험도 커지지만 리스크 관리가 탄탄하게 받쳐준다면 자산이 늘수록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된다. (유지창 산업은행총재) 산업은행의 비전은 `동북아시아를 거점으로 한 아시아의 리딩뱅크`다. 동북아 지역을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아시아 각국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산업은행의 비전은 국책은행으로서 동북아시아 허브 구축을 지향하는 정부의 발전방향과 축을 같이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은 기업금융을 바탕으로 한 투자금융, 국제금융, 기업구조조정, 컨설팅업무 등 4대 영업부문을 중점 육성하려 한다. 특히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회사채주간사 등 투자은행업무를 강화해 4대 핵심 영업축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아시아지역에서 수익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또 북한 경제의 개방에 대비해 남북 경제협력 사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도록 착실히 준비해 나갈 것이다.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에서 투자은행으로 변신한 뒤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으로 발전한 싱가포르개발은행을 모델로 삼고 있다. 산업은행은 2005년까지 국내 최고의 기업금융전문은행으로 발전한 후, 2011년에는 국내외 고객들에게 글로벌종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종창 기업은행장) 기업은행은 중소기업과 개인고객을 위한 종합 금융네트워크 은행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즉 기업은행이 갖고 있는 네트워크와 기업과 고객의 네트워크를 연결시켜 고객들에게 훨씬 쉽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진 은행을 꿈꾸는 것이다. 기업은행은 우선 오는 2004년말까지 자산 100조원을 달성하고, ROA 1.2%와 ROE 20%의 세계 100대 우량은행으로 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금융분야에 대한 핵심역량에 집중해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려고 한다. 시장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소기업과 개인고객을 위한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사업부제를 확대해 선진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생산성 1위의 은행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고객 서비스 1위의 은행에도 도전하려고 한다. 기업은행이 추구하는 변화는 국내 금융산업을 선도하는 최고의 우량은행, 세계적인 우량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기업은행이 이뤄 놓은 경영 성과는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 믿는다. (이영회 수출입은행장) 수출입은행은 개발도상국 중에서 최초로 설립된 수출신용기관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수출입과 해외투자, 해외자원개발 등 국제거래를 지원하면서 대외경제협력 원조와 남북경제협력 업무를 동시에 취급하는 기관은 수출입은행이 유일이다. 우리는 이 같은 자부심을 갖고 국민과 기업이 신뢰하는 세계 수출신용기관의 선두주자로 우뚝 서고자 한다. 특히 우리 기업들에게 최상의 금융 서비스와 위험관리 및 정보 솔루션을 제공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 같은 노력이 결국 국민과 기업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길이라는 것을 안다. 이제 창립 27주년을 앞두고 수출입은행은 선진 수출신용기관을 모방하기 보다는 우리 기업과 경제환경이 요구하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꾸준히 개발해 나가려고 한다. 이를 통해 세계 수출신용기관의 창조적인 모델을 제시하고 싶다.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수출입은행은 국제거래를 전문적으로 지원해주는 해외 투자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지묵 농협 신용대표이사) 농협은 농업부문에 필요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은행인 만큼 앞으로도 농업이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농업금융에 특화된 금융기관으로서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농협은 `고객중심경영`, `윤리경영`, `일류경영`, `가치창조경영`이라는 핵심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사랑받는 초우량 협동조합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농협은 우선 핵심사업의 역량을 강화함과 동시에 종합금융그룹의 기반 구축을 위해 사업구조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또 글로벌 스텐더드에 부합하는 우량금융기관이 되기위해 ROA 1.0%, ROE 20%이상, BIS 10.0% 이상, 고정이하여신비율 1.0%이하를 경영지표로 설정해 역량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농협이 오는 2011년에는 세계 50대 금융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

관련기사



안길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