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 용품 특소세 폐지’ 두 목소리

골프용품 특소세 폐지 방침에 대해 골프용품 업계의 다른 목소리가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한국골프용품협회 김유환 회장은 `정부의 특소세 폐지 방침이 발표되자 소비자들이 용품 구매를 미루는 바람에 업계가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며 `특소세 폐지를 조기 실시하든지 경과 조치를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다른 두 개의 용품 단체 회장들이 재경부에 `특소세 폐지를 보류해달라`며 건의문을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들은 특소세 폐지 방침이 발표되면서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데는 용품협회 김 회장과 의견을 같이 했다. 그러나 그 해결방안으로 `폐지 보류`를 주장, 김 회장과 상반된 견해를 드러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연간 3,000억원 정도의 작은 시장 규모에서 특소세는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며 `방어책으로서의 특소세가 존재해야 함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특소세가 폐지될 경우 `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더 떨어지고 병행 수입자가 늘어 세금 계산서 누락 등 무자료 거래가 성행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건의문 소식을 접한 골퍼들 및 골프계 관계자들은 `논리가 맞지 않는다`며 강한 반감을 표시하고 있다. 골퍼들은 “용품 시장이 3,000억원 규모라면 특소세 폐지로 골퍼들이 누리게 되는 비용절감 효과는 특소세에 따라 붙는 농특세와 교육세를 빼고 특소세 20%만 단순 계산해도 600억원에 이른다”며 결코 작은 것이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산 용품 업체들은 “현재 세제상 국산 업체가 세금을 더 내게 돼있어 특소세가 폐지는 환영할만한 일”이라면서 “특소세 폐지는 또 밀수 등 무 자료 거래의 이점을 없애 시장 질서를 바로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이센 김완기 사장은 엘로드, 반도, 드라코 등 국산 대표 브랜드 업체는 특소세 폐지에 찬성하고 있다며 다음 달 초 모임을 갖고 의견을 재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형 골프 용품 점을 운영하고 있는 골프스카이 김흥구 사장은 “특소세가 폐지되면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서 소비자 진작될 것”이라며 찬성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재경부는 특소세 폐지 보류 건의문에 대해 “업계의 의견 중 하나로 보고 있다”며 “부처간 협의가 우선이며 향후 업계 의견을 수렴할 장치를 고려해보겠다”고 밝혔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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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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