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깜깜이 인사에 속타는 금융권

기업은행장 등 후임 인선 지연<br>경영 방향 예측 어려워 좌불안석

깜깜이 인사에 금융권이 좌불안석이다. 금융공기업에 대한 인사권을 청와대에서 좌지우지하다 보니 언제, 어떻게 인사가 날지 도통 알 수 없는 탓이다. 업계에서는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임원 인사에 따라 조직의 방향이 달라지는데 지금은 시계 제로"라는 말이 나온다.

금융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18일 "BS 사태 등을 거치면서 청와대에서 금융공기업 등에 대한 인사는 청와대에서 직접 챙기겠다는 말이 돈다"며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도 인사 상황과 결과에 대해서는 제대로 파악하기 힘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게 기업은행장이다. 현 조준희 기업행장의 임기가 27일이지만 아직 후임이 확정되지 않았다. 대통령의 최종 결재만 남은 상황이라는 게 중론이지만 막판에 후보가 뒤바뀔 수 있어 누가 최종적으로 낙점될지 현재로서는 장담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소기업 지원의 책임을 진 기업은행도 제대로 된 경영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금융위 고위직 인사도 계속 늦어지고 있다. 1급에 대한 인사가 아직 안 나고 있는 탓이다. 현재 증선위원과 상임위원 한 자리가 공석이다. 금융 관련 협회도 상황은 비슷하다.

손해보험협회는 아직도 신임 회장이 최종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김교식 전 여성가족부 차관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기업은행 인선이 늦어지면서 동반해서 낮춰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인사 결정이 안 나오다 보니 인사가 계속 늦어지고 있다"며 "인사권자의 생각에 따르는 것인 만큼 우리도 인사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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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깜깜이 인사에 인사 구도 전체가 오리무중"이라며 "청와대에서 인사를 일일이 챙기는 것도 좋지만 제때 임명되는 것도 중요한 만큼 웬만한 자리는 주무부처인 금융위에 맡길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 와중에서도 일부 인사는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 금감원 감사에 주승노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이 내정된 데 이어 신용보증기금 신임 감사에는 조인강 전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대리이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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