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는 올해 안에 장내 ELS 상품의 비중을 전체 ELS의 5%까지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3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7일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 관계자들과 만나 장내 ELS 표준화 작업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에 대해 논의했다"며 "다음달 중 증권사와 거래소 증권상품시장부 내 상품마케팅·상품시장운용·상품제도팀이 함께 참여하는 TF를 가동하고 7월 장내 ELS 상품을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ELS 상장은 현재 장외 파생상품인 ELS와 똑같은 수익구조를 지닌 상품을 상장지수증권(ETN) 형태로 상장하는 것"이라며 "현재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 등 ETN 발행이 가능한 증권사 다섯 곳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TF는 종목형 ELS는 상장에서 제외하고 안정성이 높은 지수형 ELS만 발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객관적인 실시간 지표가치 산출 △기초자산의 범위 △녹인 손실률 축소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거래소 측은 "ELS를 상장해 장내화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투자자 보호이므로 투자자가 이해할 수 있는 지표가치를 산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현재 증권사가 발행하는 장외 ELS의 경우 하루에 한 번만 이론가격을 제시하지만 거래소는 투자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실시간 지표가치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장내 ELS의 목표수익률을 은행 예금금리보다 3~5% 정도 높은 수준으로 잡을 예정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장내 ELS는 환금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일반적으로 장외 ELS의 경우 6개월에 한 번씩 조기상환 기회가 돌아오지만 장내 ELS는 6개월 주기의 조기상환은 물론 수시 매매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판매수수료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용국 거래소 증권상품시장부장은 "상장지수펀드(ETF)와 ETN 등 다양한 신상품들이 나왔지만 ELS는 유일하게 남아 있던 미지의 영역"이라며 "ELS 상장을 통한 장내화는 국내 자산관리의 공백을 없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LS는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저성장·저금리 시대의 투자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지난해 종목형 ELS에서 대규모 원금 손실이 발생해 불완전 판매 및 투자자 보호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1주년을 맞아 ELS 장내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