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공연] 쇼팽 릴레이 연주 '4인 4색'

『청중의 입장에서는 재미있는 무대가 될 수 있겠지만 연주자 입장에서 볼때 여러 명이 한 무대에 올라가서 차례대로 연주한다는 것이 매우 부담된다』(김대진)『각기 개성이 다른 네 명의 연주자들을 통해 쇼팽의 작품 12곡을 한자리에서 듣는다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강충모) 『서로 잘 알고 마음이 맞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처음으로 모여 연주하게 돼 참 기쁘다』(김영호) 안정된 실력과 꾸준한 인기로 국내 피아노계를 주도하는 남성 중견 피아니스트 4인방이 28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갖는 「쇼팽과 4인의 남성 피아니스트」연주회에 앞서 밝힌 소감이다. 이들은 이번 연주가 자신뿐 아니라 청중에게도 의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공연기획사 음연이 쇼팽 서거 1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갖는 시리즈 중 4번째로, 국내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연주자들이 한 무대에 선다는 것인 극히 드문 일로 음악계는 벌써부터 술렁거렸다. 서로를 너무나 잘 알기에 이번 공연은 편안하다. 그러나 청중 앞에서 숨을곳 없이 자신을 드러내는 무대이기에 아마도 그들은 부담스러울 것이다. 청중은 마치 콩쿨 심사장에 앉아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수도 있다. 보는 이의 입장에서는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사인사색(四人四色). 자기만의 개성적 스타일을 가진 연주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자신만의 색채를 드러낸다. 젊은 시절, 건반 앞에서 무수한 밤을 지새웠을 그들이 인생의 중반에 다다른 지금, 그 시절의 경쟁자였던 피아니스트들과 함께 한 무대에서 기량을 겨루게된 것이다. 공연은 연주자들이 차례로 나와 쇼팽음악의 특징을 극명하게 드러내준다는 평가를 받는 즉흥곡과 한없이 서정적인 발라드, 익살스런 베토벤의 작품과는 다른 우수를 머금은 스케르초를 각자 한곡씩 연주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첫 순서로 나설 김대진은 「즉흥곡 내림 가장조」, 「발라드 바단조」, 「스케르초 나단조」를 연주하며 이어서 강충모는 「즉흥곡 내림 사장조」「발라드 내림 가장조」, 「스케르초 내림 나단조」를 연주한다. 김영호는 「즉흥곡 올림 바장조」, 「발라드 바장조」, 「스케르초 올림 다단조」를 연주하며 마지막으로 문익주는 「즉흥환상곡 올림 다단조」「발라드 사단조」「스케르초 마장조」를 연주한다. 박연우기자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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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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