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노대통령 “가장 애정이 가는 정책은 지방화”

노무현 대통령은 12일 대구에서 개최된 국정과제 회의에서 “제가 국가정책하면 기술혁신과 동북아시대, 지방화시대 이렇게 대강 말했는데 그렇지만 가장 애정이 가는 정책은 지방화”라며 지방발전에 대한 열정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자립형 지방화를 위한 지역산업 발전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토론후 대구지역인사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0…노 대통령은 국정과제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지방화 전략의 핵심이 균형 발전임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단지 지방을 더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 국토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 활력 넘치고 쾌적한 문화적 수준이 있도록 해 국가 전체의 생산성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정부 역량을 총 결집해 균형발전을 이루겠다. 지켜봐 달라. 분권형, 분산형 확실하게 만들어 가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0…노 대통령은 오찬 간담회에서 3대원칙, 7대과제가 담긴 `대구 구상`을 발표하며, 지방화는 한국 경제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30년동안은 지방위축의 역사였다”고 지적하고 “제 희망은 30년동안 내려왔으니까 올라가는데 20~30년 걸린다고 보고 내 임기동안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반전의 토대를 마련하자 그렇게 생각한다”며 비전을 밝혔다. 0…오찬 참석자들은 노 대통령에게 주로 지역현안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장지상 경북대 교수는 지역혁신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대구에 과학기술연구소를 설립하자고 제안했고, 이상기 대구시의원은 대구지하철을 중앙정부가 운영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어 이상천 영남대 총장은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을 당부했고, 김준곤 변호사는 재난관리청을 대구에 둘 것을 제안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대해 “정말 중요한 것은 중앙정부와 승부를 볼 때 그 도시의 흥망을 좌우할 수 있는 큰 것으로 승부하자”며 “별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죽기살기로 싸우고 부산도 선물거래소로 죽자사자하고 있는데 별로 수지가 안나와 제가 쳐다보지도 않으니까 부산 사람들은 섭섭하겠죠”라는 말로 요구를 다 들어주지 못하는 데 대한 이해를 구했다. 0…이날도 노 대통령의 유머스런 표현이 주목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며 “북한의 이쁜 아가씨들이 많이 오니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 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재난관리청 이전 요구와 관련 “우리가 생산성 있는 것 가지고 죽고 살고 목숨 바쳐 싸워야지, 쓸데 없는 거 가지고 죽어라 싸우면 나라가 무너져 내린다”고 말해 웃음을 유도했다. 0…노 대통령은 대북송금 문제 및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문제에 대해서도 지나치는 말로나마 의견을 밝혔다. 지방에서 정부에게 대기업의 본사 등을 지역으로 이전시켜 달라고 요청하지 말아 줄 것을 부탁하며 대북송금 외압문제를 빗대, “정부가 4,000억 빌려달라고 해 박살 나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또 “나이스인지 네이스인지 모르지만 그게 무슨 우리 교육의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문제냐, 인권 얘기하는데 저도 인권 변호사다”라고 말하고 “윤부총리가 3개월도 안됐는데 사표를 내라고 하니까 정말 답답했다”며 이 지역 출신인 윤덕홍 교육부총리를 감싸기도 했다. <김대환기자 d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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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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