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수관련주 매수할만

산업생산이 지난 98년 3ㆍ4분기 이후 32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7월 수출증가율도 감소하는 등 경기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일단은 거시경제 지표상 경기부진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에 증시의 본격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힘든 시점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실물경기보다 한발 앞서 간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최근의 거시경제지표에서 몇 가지 긍정적인 면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먼저 산업생산이 경기저점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 반해 경기선행지수는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는 등 경기바닥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재고증가율도 지난 5월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들어섰는데 이는 기업들이 본격적인 재고조정에 나선 것으로 경기하강의 마지막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들의 재고조정은 반도체감산, 집단휴가 등으로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경기 하락의 주된 원인인 반도체가격이 지난해 8월 8.5달러에서 현재는 0.85달러로 90% 가까이 폭락했기 때문에 최소한 반도체가격이 더 이상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태며 반도체의 의한 경기하강 압력도 상당부분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경기가 지난해 3ㆍ4분기를 정점으로 4ㆍ4분기부터 급강하했기 때문에 이런 기술적인 요인을 감안한다면 국내경기가 올해 3ㆍ4분기에 경기저점을 통과하는 가운데 4ㆍ4분기부터는 부분적인 회복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정부에서도 경기가 더 나빠지는 것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연말까지 10조원의 재정지출을 계획하고 있는 데다 한국은행에서도 두 달 연속 콜금리인하를 단행해 적극적인 금융완화정책에 나서고 있다. 더 나아가 균형재정 범위에서 감세정책까지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정부에서 경기활성화를 위한 정책혼합(Policy-Mix)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최소한 4ㆍ4분기에는 긍정적인 결과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미국경제 역시 선행지수(소비지표, 경기선행지수)회복과 후행지수(기업실적, 실업률)악화 등으로 엇갈리며 경기회복 시기에 대한 전망이 분분한 상황이다. 그러나 실물경제에 가장 먼저 선행하고, 미국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부문이 최근 고용악화와 증시침체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적이고 2ㆍ4분기에 기업들의 재고조정이 상당히 원활히 진행됐기 때문에 4ㆍ4분기부터는 제조업경기가 반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여기다 상반기 연준리(FRB)의 공격적인 금리인하, 부시행정부의 감세정책 등의 시차효과를 감안하면 연말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주식시장이 실물경제에 최소한 1분기 정도 선행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국내증시 역시 3ㆍ4분기에 저점을 확인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과거 10년간 국내증시는 종합지수 500-1,000포인트의 박스권 등락을 반복했고, 올해 역시 500-630포인트 박스권 등락을 되풀이한 만큼 종합지수 500포인트대 초반에서의 하락위험은 그다지 크지 않은 상태다. 결론적으로 3ㆍ4분기(8월-9월) 증시는 하반기 상승국면에 대비해 우량주식을 저가에 매수하는 최적의 기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필호 신흥증권 리서치센타 과장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