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금강산사업대금 절반만 송금"
北서 거부땐 관광사업 중단 가능성
현대아산은 17일 월말에 송금해오던 금강산 사업대가를 지금의 절반 수준인 600만달러(약 70억원)만 보내기로 결정하고 이같은 내용을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를 거부할 경우 금강산사업은 중도하차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우리 정부의 대북한 관계가 역시 불안정해질 공산이 커졌다.
현대아산 고위 관계자는 "현대는 지금까지 매월 1,200만 달러씩 북한에 송금해왔으나 더 이상 이 자금을 마련할 여력이 없다" 며 "북한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몰라도 우선 이달 분부터 절반인 600만 달러만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원래의 계약에 따르면 2005년 4월까지 1,200만달러씩 보내기로 되어있으나 현대아산의 자금사정상 향후 3년간은 600만달러씩 보내고 부족분은 그 이후에 다시 보내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사업이 시작된 98년 11월 이후 지난해 말까지 총 3억4,2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해왔고 앞으로도 2005년 초까지 매월 1,200만 달러씩 총 6억 달러를 추가로 지불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현대아산은 당초 금강산 관광객을 연 50만명으로 추산, 북한과 협약을 맺었지만 실제 관광객은 연 18만명 수준에 그치면서 엄청난 적자의 늪으로 빠져들고있다.
조재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