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금리인상 유보 엔 강세 지속 전망

◎핫머니 대거 엔화로 이동… 일 금리 관심【뉴욕=김인영 특파원】 미중앙은행이 금리를 당분간 동결키로 결정함에 따라 국제 핫머니들이 미국 달러에서 빠져나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일본 엔화로 몰리고 있다. 따라서 이달들어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엔고현상은 당분간 빠른 속도로 지속될 전망이다. 20일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장장 4시간에 걸쳐 토론을 거쳤으나 금리를 변동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중앙은행은 지난 3월25일 2년만에 처음으로 연방기금금리를 5.25%에서 5.5%로 0.25% 포인트 인상했었다. 회의에 앞서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과 간부들이 인플레이션을 여러 차례 경고했기 때문에 펀드매니저들은 이번에도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었다. 회의 결과가 전해진 이날 하오 뉴욕 외환시장엔 큰 혼란이 발생했다. 미세한 금리차이에도 투자이익을 챙기는 외환시장의 헤지편드들은 달러를 대량 매각하고 엔화를 사들였다. 달러 매각 규모는 외환딜러들도 놀랄 정도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전날 달러당 1백15.75엔으로 마감했던 달러시세가 한때 1백12엔대를 밑돌다가 1백12.55 엔으로 폐장했다. 하루만에 엔화에 대한 달러시세가 3엔 이상 빠지자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지난 2년동안 지속돼온 「강한 달러」는 이제 종말을 고했다는 표현마저 나왔다. 외환딜러의 관심은 이제 일본으로 넘어갔다.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은 금리인상을 공식 건의할 것이라는 보도가 일본에서 나오고 있고, 대장성은 6월초 0.5%로 최저를 기록하고 있는 재할인율을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대장성 국제금융국장은 『지나친 환율 변화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급격한 엔고를 우려했지만, 환투기자들의 달러 매각, 엔화 매입 경향은 6월초까지 진행될 전망이다. 미국 투자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이번에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는 7월 1∼2일에 열리는 다음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FRB가 금리인상을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 기업인, 노조의 주장을 수용했지만, 더이상 인플레이션 요인을 방치할 수 없다는 것이 월스트리트의 시각이다. 다우존스 공업지수(DJIA)는 금리인상 동결로 전날보다 74.58 포인트 오른 7천3백3.48로 폐장했다.

관련기사



김인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