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방 사수'가 급속도로 무너지고 VOD(다시보기)가 프로그램 시청의 대세가 되고 있다.
19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케이블TV, IPTV 등 유료방송 사업자의 VOD 관련 매출은 약 5,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2011년 1,920억 원에서 3년 만에 2배가 늘었다.
이는 VOD의 빠른 대중화가 원인이 됐다. 리서치업체 닐슨 자료를 보면 수도권 가구 기준 VOD 시청 가능 가구는 지난해 전체의 50% (전국·39.7%)로 파악되고 있다. 전국 기준으로 2012년엔 28.4%였다. 이에 반해 본방 사수 지표 중 하나인 지상파 직접수신 비율은 7%에서 지난 2013년에는 6.8%로 꾸준히 줄고 있는 실정이다.
지상파 3사가 유료방송 업계에 VOD 가격 50%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본방 사수'가 줄어들고 'VOD'가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것도 작용하고 있다.
VOD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서 콘텐츠 파워'가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올레tv의 VOD 판매 자료를 보면 지난해 VOD 판매 1위는 tvN의 '나쁜 녀석들'이 기록했다. jTBC의 '밀회'도 10위였다. 상위 10개 VOD 중 비지상파 방송사가 4개나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VOD는 성장하고 있는 IPTV와 함께 향후 더욱 대중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입자가 소폭 줄고 있는 케이블TV와 달리 IPTV는 작년 기준으로 분기마다 10여 만 명 가량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
시청률 산정방식도 새롭게 바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VOD, 모바일, PC 등을 포함한 '통합시청점유율' 산정을 논의하고 있다. 실제 통합시청점유율 기준으로 지상파의 점유율은 상당 부분 내려가고 일부 종합편성채널과 대형 PP가 지상파에 근접할 정도로 순위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