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대형 전산시스템구축 프로젝트를 놓고 우리나라와 일본의 정보기술(IT)업체간에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가 벌어지고 있다.24일 SI(시스템통합)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중앙은행이 총 4천5백만달러를 투입,오는 2002년까지 구축완료를 목표로 추진중인 베트남 중앙은행 결제시스템 구축사업에 우리나라와 일본의 IT업체들이 대거 참여,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세계은행(IBRD)의 지원하에 베트남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한 6개 시중은행간 지급결제시스템과 베트남 중앙은행의 내부결제망을 구축하는 것으로 후속사업까지 포함하면 총 사업비가 1억6천만달러(약 2천억원)에 달하는 대규모사업이다.
이번 프로젝트 수주전에는 우리나라에서 현대정보기술, LG-EDS시스템, 삼성SDS가, 일본에서는 후지쯔, 히타치가 참여하고 있고 미국의 유니시스, 프랑스의 세마등도 수주전에 가세하고 있다.
12월중 최종사업자선정을 앞두고 현재까지의 진행상황을 볼때 이번 수주전은 우리나라와 일본업체간의 2파전이 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 6월 1차기술평가에서 일본의 후지쯔가 1위를 차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상태이지만 현대정보기술이 2위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3위에는 일본의 하타치, 4위에는 LG-EDS시스템, 5위에는 삼성SDS가 각각 차지했으며 유니시스와 세마는 후위로 밀려한 상태이다.
1위업체인 후지쯔는 현대정보기술 등 국내업체들의 추격을 우려, 3위업체인 히타치와 컨소시엄을 구성, 공동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결코 한국업체에 베트남 시장을 내줄수 없다는 결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내업체들도 IMF한파 등으로 국내 프로젝트들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이번 사업이 2천억원에 달하는 대형사업인데다 외화획득은 물론 향후 베트남진출의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의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따라 한일양국의 정부까지도 베트남관련 정보를 수집, 자국의 업체들에 제공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각 업체들은 로비스트까지 고용, 수주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베트남중앙은행은 지난 10월30일 2차제안서를 접수했으며 오는 12월중 최종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