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영남건설/새 내부평면 개발 승부수 성공(불황탈출 이렇게 했다)

◎거실확장형·가변벽체형 등 변신 거듭/시화·인천 계산 등서 잇달아 100% 분양/거실 날개벽 없애 “파격” 올매출 2천억우리나라 아파트는 지은 회사에 관계없이 내부구조가 비슷하다. 업체들이 새로운 내부 평면개발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지어만 놓으면 팔리는게 아파트였고 자연히 주택업체들은 다양한 평면을 선보이기 보다는 기존 평면이나 다른 업체의 평면을 그대로 사용했다. 그러나 소비자의 수요는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새로운 평면개발은 상품의 차별화로 이어지며 불황속 주택업계의 생존 및 성장전략이다. 영남건설(회장 김연동)은 새로운 평면개발로 주택사업에 성공한 대표적인 업체다. 3 BAY 및 거실확장형 24평형, 가변형벽체를 적용한 24평형 등 이 회사가 개발한 새로운 평면은 분양성공으로 이어져 다른 업체의 교본이 되기도 했다. 81년 설립돼 인천지역에서 주로 아파트 사업을 해온 이 회사가 본격 신평면을 내놓은 것은 95년 시화지구2차 아파트를 분양하면서부터. 94년부터 아파트가 공급된 시화지구는 악성 미분양지역으로 영남도 1차분양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업체들은 출혈식 마감재경쟁을 벌였고 이 때부터 영남은 새로운 차별화 전략으로 신평면 개발에 나섰다. 회사 자체 평면실을 운영하며 새로운 평면을 개발해 95년 시화 2차아파트를 분양했다. 24평형에 방 3칸, 화장실 2개, 거실확장형 발코니, 3 BAY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방 2칸과 거실이 모두 전면발코니와 접해있는 3 BAY시스템은 햇빛이 잘드는 이상적인 평면으로 24평형에 적용되기는 국내 처음이었다. 영남은 이 평면으로 미분양이 쌓여있던 시화지구에서 2차분을 완전 분양했다. 95년 인천 계산지구에 공급한 24평형은 전실을 없애는 대신 가변형 벽체를 이용해 거실을 넓힐 수 있도록 한 새로운 평면을 적용했다. 11평형은 독신자를 위해 수납공간을 넓히고 원룸으로 평면을 설계했다. 물론 계산지구 영남아파트 1천47가구는 1백% 분양됐다. 새로운 평면으로 잇달아 분양에 성공한 영남은 올 2월 획기적인 평면을 선보였다. 인천 마전지구 1천42가구. 거실날개벽이 없고 서비스면적이 분양면적의 30%에 이르는 아파트다. 거실과 접한 전면발코니 양 모서리에 있는 날개벽은 아파트를 개조할 때 가장 먼저 헐고 싶은 부분이다. 이 벽이 없으면 거실 전면이 창문이어서 채광이 좋아지고 발코니부분까지 거실로 쓸 수 있다. 영남은 내력벽인 이벽을 없애기 위해 바닥두께를 50% 늘렸다. 바닥두께가 늘어난 만큼 1개층을 없앴다. 1개층을 줄인 만큼 이익은 줄었지만 분양초기 1백% 분양에 성공했다. 영남이 개발한 평면의 특징은 가구별 전면부 길이를 늘려 서비스면적이 많다는 점이다. 32평형의 서비스면적은 기존아파트보다 5평이나 넓은 12평에 이른다. 채광면적이 넓어지고 통풍도 잘된다. 이 회사는 이같은 새로운 평면으로 지난해 2천3백가구를 지어 모두 분양을 마쳤다. 올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천억원이 늘어난 2천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평면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김시춘 상무는 『평면개발을 담당하는 기술자가 모델하우스에 파견돼 분양팀과 같이 일하며 고객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며 『고객의 수요를 반영한 새로운 평면의 상품을 내놓지 못하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고객의 의사를 바로 신평면개발에 적용, 주택경기침체에도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이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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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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