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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한국건축문화대상] 폭염 잊은 건축열정 '사흘간 강행군'… 구조·공법서 마감재까지 꼼꼼히 살펴

■ 현장심사 가보니

이동·식사시간에도 열띤 토론 "국내 건축수준 발전 느껴져"

2014 한국건축문화대상 심사위원들이 지난 9일 경상남도 통영시의 한 펜션 건물에서 설계자로부터 건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경제DB

지난 8일 오전 충북 청주시의 한 상업용 건물. 버스에서 내린 8명의 전문가들이 건물의 외관을 들러본 뒤 건물 안으로 들어가 구조와 공법, 마감재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살펴봤다. 건물 설계자의 작품 설명이 끝나자 전문가들은 날카로운 질문을 잇따라 쏟아냈다.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건축상인 '2014 한국건축문화대상' 현장심사가 막을 올린 순간이었다. 서울경제신문과 국토교통부·대한건축사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한국건축문화대상의 수상작을 뽑기 위한 현장심사는 앞서 별도로 진행된 제주도 심사에 이어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계속됐다. 현장심사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첫날 청주에서 시작한 심사는 세종시와 대구를 거쳐 경북 청도군에서 막을 내렸다. 둘째 날 역시 경남 통영시와 충북 괴산군을 거쳐 수도권으로 올라와 성남시, 서울 강남구를 돌아보는 강행군이었다. 셋째 날에는 강원도 춘천시와 경기도 남양주시를 거쳐 서울 지역의 출품작을 심사했고 마지막 넷째 날에는 서울에서만 6개의 작품을 둘러봤다.


올해 심사에는 위원장을 맡은 민현식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를 비롯해 인의식 종합건축사무소 연미건축 대표, 신정철 건축사무소 에이디그룹 대표, 이영수 홍익대 건축대학 교수, 강인호 한남대 건축학과 교수, 최재원 디자인그룹오즈 건축사무소 건축사, 배기업 대한건축사협회 부회장,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 이사 등 8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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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위 속에 심사가 진행됐지만 심사위원들의 표정에는 피곤함보다 국내 최고 권위 건축상의 주인공을 가린다는 진지함이 묻어났다.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는 물론 식사 시간에도 작품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출품작마다 배정된 심사시간은 30분이었지만 심사위원들이 건물 안팎 구석구석을 살펴보느라 예정된 시간을 넘기기 일쑤였다.

이영수 교수는 "충분히 상을 받을 만한 작품들이 다수 나오는 등 출품작들의 수준이 예년보다 높아졌다는 느낌"이라며 "특히 건축가의 창의적인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배기업 부회장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우수한 출품작들을 계속 접하면서 국내 건축 수준이 많이 발전했음을 느꼈다"며 "특히 태양광·지열 등 에너지 절감 기술을 가미한 뛰어난 건축물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고 전했다.

11일 현장심사를 모두 마친 뒤에는 수상작을 뽑기 위한 심사위원들의 토론이 진행됐다. 심사위원장인 민현식 명예교수는 심사기준과 관련해 "건축물과 주변 자연환경과의 관계, 건축물이 세워짐으로 인해 사회적 관계와 삶의 질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리고 조형상 상징적 의미와 시대 정신이 건물에 잘 구현됐는지가 심사의 중요한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2014 한국건축문화대상은 이번 현장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상작을 최종 결정하며, 오는 11월 시상식과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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