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휴대폰 글로벌 판매량 목표를 5억5,000만대로 잡았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은 4억대로 분기별 1억대를 판매한다는 계산이다. 애플은 물론 빠르게 추격해오는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글로벌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다는 전략이다.
4일 삼성전자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수원사업장에서 신종균 IM부문 사장, 윤부근 CE부문 사장 등 사장단과 주요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회의를 열어 내년도 경영목표를 이같이 잠정 확정했다. 잠정안은 오는 12월 중순 삼성전자 국내부문장과 해외법인장 등이 참석하는 글로벌전략협의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 뒤 전사적으로 공유될 예정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 내년에 전세계에서 스마트폰을 포함한 휴대폰을 올해 대비 15% 이상 늘어난 5억5,000만대 팔아 업계 최초로 5억대를 넘어서는 금자탑을 세우겠다는 목표를 잡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목표를 실현해 현재 27% 수준인 글로벌시장 점유율을 30%대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모바일 분야에서 높은 성장세를 지속해 2020년 비전인 매출 400조원 돌파를 달성하기 위한 디딤돌로 삼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 4ㆍ4분기에 1억3,0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올해 전체적으로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4억6,00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관계자는 "올해 판매실적이 당초 4억8,000만대 계획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해 판매량 대비 15%가량 증가한 수치로 최근 글로벌시장 감소 추세와 달리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스마트폰 선두자리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분기 평균 1억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판매하기로 했다. 지난 2010년 1ㆍ4분기부터 올 3ㆍ4분기까지 15분기 연속 분기마다 최대 판매량 기록을 갱신해 이 같은 목표달성은 무난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 나온 갤럭시노트3ㆍ갤럭시기어는 물론 커브드 스마트폰 갤럭시라운드, 태블릿PC 라인인 갤럭시노트8.0, 갤럭시탭10.1 등의 판매가 예상대로 호조를 보이고 내년 초에 갤럭시S5, 하반기 갤럭시노트4 등의 신제품도 출시 예정이어서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삼성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