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94포인트(0.73%) 하락한 17,440.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01포인트(0.58%) 내린 2,067.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85포인트(0.96%) 하락한 5,039.7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중국 증시 폭락 영향으로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중국 상하이 증시는 중국 경기 성장 둔화와 정부의 증시 부양책 철회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8.5% 급락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중국 증시 폭락은 아시아는 물론 유럽, 미국 등 세계 증시를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범유럽지수인 유럽스톡스 600지수도 2.2% 급락하며 이달 들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독일 DAX 30지수와 프랑스 CAC 40지수도 각각 2.6% 하락했다. 중국 증시 급락 후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증감회)는 중국증권금융공사(China Securities Finance Corp)를 통한 주식 매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미국 증시를 안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도 중국 증시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6% 떨어졌다.
다만, 중국발 충격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미국 국채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이 됐다.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금리는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전업종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유틸리업종만 홀로 상승했다. 유틸리티업종과 같은 고배당 회사들은 통상 채권 금리가 하락할 때 상승세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와 소재주가 1% 이상 떨어지며 업종별로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피터 카르딜로 록웰 글로벌 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관련 우려가 시장에 팽배해 있다”며 “이는 지수를 기술적 지지선까지 떨어지게 한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페이스북과 포드 등 주요 기업들은 이번주 후반 실적을 발표한다. 이날 미 상무부는 6월 내구재수주실적이 3.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2.6% 증가를 예상했다. 증시 ‘공포지수’인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3.54% 급등한 15.6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