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와 채권 통정매매 의혹”증권감독원은 한국, 대한, 국민투신 등 재경 3투신사의 불공정거래 여부를 가리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증감원은 최근 재경 3투신사의 기관자금 유치과정에서 불공정매매 의혹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3투신사 감사를 불러 조사한데 이어 최근 1∼2개월 동안의 거래내역이 수록된 전산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증감원 고위 관계자는 9일 『재경 3투신사가 기관자금 유치과정에서 기관이나 증권사와 불공정매매를 했다는 의혹이 있어 현재 3투신사를 상대로 최근 1∼2개월간의 거래상황이 담긴 마그네틱 테이프 자료를 요청했다』며 『3투신사의 감사도 불러 실태파악과 함께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현재 투신사들은 공사채형 상품에 기관자금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고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 증권사를 상대로 낮은 수익률의 채권을 주고 이를 높은 수익률로 되사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같은 거래로 해당 증권사가 입는 손해에 대해서는 투신사들이 해당 증권사에 법인약정을 몰아준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부 투신사들이 최근 공사채형 수탁고를 높이기 위해 기관을 상대로 13%의 고수익률을 보장하고 이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이같은 불공정 거래를 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일부 투신사가 특정 증권사에 법인약정을 몰아주는 현상이 해당증권사의 법인약정실적 폭증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에도 투신사들이 이같은 거래를 몇몇 증권사에 제의하고 있다』며 『대형증권사들은 거래의 실익이 없어 거부한 반면 중·소형증권사를 중심으로 제의에 응한 몇몇 증권사들엔 법인약정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안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