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 희망을 말하다] 정명준 쎌바이오텍대표

"5년내 유산균 종주국 덴마크증시 상장"<br>이중코팅기술 세계 첫 상용화 美 암웨이에 7년째 제품 공급<br>자체브랜드로 B2C 시장 도전 여드름치료제 하반기 출시도


"유산균 종주국인 덴마크에서 지난해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지만 아직도 배가 고픕니다. 유럽 및 선진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 2015년까지 해외 수출로만 5,000만불을 달성, 덴마크 증시에 상장하는 것이 다음 목표입니다." 한국의 대표 유산균 제품 제조업체인 쎌바이오텍이 세계 시장을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유산균 이중코팅 기술인 '듀오락'을 바탕으로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포부다. 정명준(54ㆍ사진) 쎌바이오텍 대표는 "프로바이오틱스(1억마리 이상의 유산균)를 국제 기준으로 생산하는 기업은 쎌바이오텍을 포함해 전세계 5곳에 불과하다"며 "쎌바이오텍은 세계 최초 이중코팅 기술 이외에도 프로바이오틱스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회사"라며 세계 시장 제패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쎌바이오텍의 유산균 이중코팅 기술인 듀오락은 4세대 코팅기술에 속한다. 이는 단백질과 다당류를 반응시켜 그물처럼 막을 형성, 유산균을 감싸는 매트릭스 코팅 기법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유산균은 체내에 들어가 위산에 의해 95%가 파괴되지만 이중코팅을 거친 유산균은 95%가 생존해 장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정 대표는 강조했다. 반면 기존의 유산균 코팅 기술은 은단으로 유산균을 코팅하는 방식으로, 장까지 유산균이 도달하기는 하지만 은단이 장에서도 잘 녹지 않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왔다. 아울러 이 기술은 다양한 균주를 넣을 수 없지만 이중코팅 기술을 이용할 경우 최대 12가지의 균주를 배합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러한 코팅 기술을 바탕으로 쎌바이오텍의 듀오락은 지난해 덴마크 유산균 시장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설 수 있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도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또 미국 암웨이에 7년째 제품을 공급중이며 일본, 말레이시아, 홍콩, 대만 등에도 유산균 건강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듀오락 기술을 바탕으로 선보인 락크린골드 제품은 지난 1997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액만 1,6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쎌바이오텍은 설립 이후 줄곧 B2B(기업대기업) 방식으로 국내 20여개 제약회사에 유산균 원료 및 OEM(주문자 상표부착) 상품을 공급해오며 국내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유산균 제조업체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정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정장제나 유산균 제품을 통해 쎌바이오텍의 듀오락을 접해봤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렇듯 글로벌시장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지니고 있는 쎌바이오텍이지만 정 대표는 최근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바로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B2C(기업대고객)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 때문에 국내 B2B 거래처 비중을 줄이고 자체 브랜드 마케팅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정 대표는 "B2B 사업에만 전념한다면 손쉽게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소비자와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 부재로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그 배경을 설명한다. 자체 브랜드 제품을 직접 판매할 경우 엄격한 품질관리가 가능하다는 점도 정 대표가 B2C 사업에 눈을 돌리게 된 이유다. 그는 "B2B 납품 방식의 경우 GMP(우수건강기능식품 제조 기준) 생산공장에서 제조한 양질의 유산균 제품이라도 소비자에게 도달하기까지 6개월 가량 소요돼 제품이 변질되는 단점이 있었다"며 "생산은 물론 보관 및 유통 등 전 과정에서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최상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하겠다는 욕심에 B2C 사업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2년 전 B2C 사업에 뛰어든 이후에도 무리하게 오프라인 및 온라인 유통 채널 을 확대하지 않았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때문에 쎌바이오텍의 유산균 제품들은 쎌바이오텍 온라인 홈페이지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정 대표는 20여년 넘게 유산균을 연구하며 쌓아온 발효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약개발 등 신성장동력 사업도 차곡차곡 진행 중이다. 우선 유산균에서 추출한 천연 항균물질을 이용한 여드름치료제인 '락토페드'를 올 하반기께 출시할 예정이다. 5년여의 연구ㆍ개발을 거쳐 지난해 탄생한 락토페드는 유산균을 이용해 여드름의 원인인 애크니균을 제거하는 제품이다. 현재 핀란드와 폴란드에서 판매 중이며 연내 우리나라를 비롯해 유럽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정부과제 중 하나로 유산균을 이용한 유전자 치료 방식으로 대장암 치료가 가능한 신약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아토피 및 과민성대장 치료제 개발은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모두 9건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정 대표는 "대장암 치료제의 경우 천연물질이기 때문에 독성시험이 없어 신약 출시 시기를 2015년께로 예상하고 있다"며 "신약 개발 사업이 가시화될 경우 현재 비즈니스 모델 보다 10배 이상의 수익성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산균 전도사'로 통하는 정 대표는 장 건강을 위해 꾸준한 유산균 섭취가 중요하다고강조한다. 유럽에선 항생제 처리 후 유산균 복용이 의무화돼 있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김치엔 유산균이 많지만, 1일 권장량인 유산균 100억마리를 섭취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적어도 김치 두 포기 이상을 먹어야 한다"며 "김치에 없는 비피더스 등 다양한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기 위해서는 유산균 식품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쎌바이오텍은
1세대 바이오벤처기업 유럽서도 기술력 인정 쎌바이오텍은 지난 1995년에 설립된 1세대 바이오벤처기업이다. 설립 이후 줄곧 유산균과 관련한 제품개발 외길을 걸어왔다. 그 결과 세계 최초로 유산균이 장까지 살아서가는 제4세대 유산균 이중코팅기술을 상용화해 국내는 물론 유럽, 일본 등에서 특허받은 유산균 전문업체이기도 하다. 특히 쎌바이오텍의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산균 종주국인 유럽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유럽 및 선진국 등 전세계 30여개국에서 올리고 있다. 또한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는 신약인 항균활성물질을 개발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포공학 원천기술을 이용한 바이오 신약개발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자회사로 유통, 판매 및 수출 전문회사인 쎌바이오텍인터내셔날(CBTI)을 통해 국내 및 해외 영업과 마케팅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80여억원 수준으로 올 매출 목표는 22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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