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최근 강도높은 불황처방을 내놓은 후 사원들의 불안심리가 가중되자 사내방송을 통해 위기의식을 고취하는 등 뒷수습에 나섰다.삼성은 28일 상오 7시부터 12분동안 사내방송인 SBC를 통해 이번 경영혁신방안을 발표하게 된 배경과 취지를 설명하고 조직축소는 경제위기 극복방안일 뿐이라며 임직원들의 단합을 촉구했다.
삼성은 방송에서 『조직을 30% 축소하겠다는 것은 의사결정과정을 단순화한다는것일 뿐 절대 감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합심노력하면 감원을 하지 않아도 이번 경영위기는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윤종룡 삼성 전자소그룹장은 전자소그룹내 사내 TV를 통해 최근 기업의 방만한 경영관행과 취약한 경제구조 등을 통렬히 질타하고 위기의식을 강조하는 내용의 특별담화를 발표했다.
윤사장은 『우리도 많은 빚 때문에 달러당 1원이 오를 때마다 앉아서 수십억원의 손해를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얼굴인 컬러TV, 가전사업의 누적적자가 심각하다』며 『이는 성장위주의 경영이 얼마나 위험한 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결론적으로 이제 환상에서 깨어나 사고방식과 일하는 방법을 1백80도 바꿔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개인과 회사의 각종 관행에 덮여 있는 거품을 말끔히 걷어내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 경영 전부문에 걸쳐 경영혁신을 더욱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민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