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CJ대한통운 주식 114만4,283주를 매각하기로 했다. 처분 금액은 1,045억1,477만원으로,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계획이다. 동부건설도 경기고속도로 주식 644만2,309주를 매각해 387억1,827만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건설사들이 보유 지분을 팔아 자금확보에 나서는 것은 유럽 위기 우려가 다시 수면 위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극동건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으로 자금조달 시장이 얼어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럽 위기 우려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부도 위험이 높아지자 건설사들이 서둘러 자산 유동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서울과 경기 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크게 늘면서 앞으로도 보유 자산을 처분해 자금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다만 건설경기 침체로 투자자들의 시각이 좋지 못한 만큼 유상증자 등 증시를 통한 자금 조달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건설사들이 보유 주식이나 부동산 등 유휴 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