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SI업체 위상 높아졌다/그룹내 “돈되는 사업” 인식 확산

◎두산 「주력」 부상 쌍용선 최고 대우주요그룹 시스템통합(SI)업체들의 위상이 격상되고 있다. 전산시스템을 통한 업무지원이라는 종전의 「소극적인」역할 대신 경기침체를 돌파하고 신규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의 「적극적」역할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특히 적자·사양사업을 포기하고 유망사업에 진출하려는 그룹일수록 SI업체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주력사인 자동차매각설로 대외 이미지가 깎인 쌍룡그룹의 경우 쌍룡정보통신(대표 김용서)에 대한 기대가 최근 급상승하고 있다. 연초 사장단 업무보고회의에서 김석준 그룹회장은 이례적으로 김 사장에게 긴 시간을 할애 『쌍용정보통신이 「그룹 발전의 견인차」다』며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특히 『쌍용정보통신 직원들에게는 그룹 기준에 맞추지 말고 업계 최고대우를 하라』고 특별지시를 내렸다고. 이와관련, 쌍용내에서는 『정보통신 쪽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회장의 의중을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쌍용정보통신은 무선데이타 등 통신사업 참여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업무의 상당부분을 그룹내 시스템관리(SM)에서 대외사업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두산그룹도 박용오 회장 체제로 전환한 뒤 최근 계열 SI업체인 두산정보통신에 부쩍 힘을 실어주고 있다. 두산은 최근 단행된 인사에서 김천사 두산정보 대표이사 전무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2단계 승진 발령했다. 그의 경영능력을 인정하는 동시에 앞으로 그룹의 주력사업이 될 정보통신사업에 대해 그의 권한을 대폭 확대키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두산은 특히 김 사장과 10여 년 간 호흡을 맞춘 박용성 그룹부회장이 「인터넷 도사」로 불릴 만큼 정보통신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이와관련 그룹 관계자들은 『조만간 정보통신에 대한 그의 「야심」이 어떤 형식으로건 두산정보를 통해 구현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의 코오롱정보통신(대표 심중섭)도 그룹내 위상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신세기통신과 더불어 코오롱그룹 정보통신분야의 양대축인 이 회사는 다른 SI업체와 달리 이미 계열사 SM업무 보다는 장비판매 등 대외사업에 더 치중해오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지금까지의 단순 장비유통에서 벗어나 휴대폰, PCS단말기 등을 직접 생산할 계획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이밖에 삼성데이타시스템, LG­EDS, 현대정보기술, 대우정보시스템 등 주요 SI업체들도 전통적인 SM업무와 함께 SI를 통한 대외시장 공략에 발벗고 나서 불경기 속에서도 지난해 40∼50%의 고성장을 이루면서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그룹의 전산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조연」에서 정보통신의 활성화에 힘입어 새로운 「주연」으로 변하면서 이같은 현상은 더욱 강조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이균성>

관련기사



이균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