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 시장의 새내기 남양유업의 도전이 거세다. 제품 출시 3개월 만에 커피믹스 시장의 판도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으며 선발업체를 긴장시킨 남양유업이 이번에는 총 3,000억원을 투입해 커피믹스 생산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22일 "이르면 올해 공사를 시작해 내년까지 커피믹스 생산을 위한 전용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라며 "생산규모나 설비는 세계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부지 등 세부사항은 조금 유동적이지만, 투자 규모는 3,000억원으로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그간 남양유업은 천안에 있는 분유 공장에 생산라인을 들여 놓고 제품을 만들어왔었다. 커피믹스 공장이 완공되면 시장의 후발주자인 남양유업은 동서식품, 네슬레 등과 보다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
남양유업의 커피믹스 사업에 대한 투자는 가히 공격적이란 표현이 어울린다. 지난 연말 '프렌치 카페 카페믹스'출시 이후 3개월 만에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등 4대 대형 마트에 커피믹스 제품을 모두 입점시켰고, 지난 2월말에는 커피믹스 생산 설비를 기존보다 2배로 늘렸다.
매출 실적도 3월 초순까지 100억원을 기록, 일 평균 1억원씩 제품을 팔아 치웠다. 대형마트 입점이 2월부터 순차적으로 속속 이뤄졌음을 감안하면 이 같은 실적은 업계 예상을 뛰어 넘는 수준이다.
실제 롯데마트 전점에서 지난 2월21~27일간 판매 실적(소용량 포장인 20개입 기준)을 보면, 남양유업은 29%의 점유율로 동서식품(맥심ㆍ52%)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업계 2위 네슬레(테이스터스 초이스ㆍ6.5%)와 시음 행사를 활발히 진행한 롯데칠성(칸타타ㆍ12.5%)를 따돌린 것. 남양유업측은 50개입, 100개입 보다 20개입 제품 판매가 더 많은 이유에 대해 "신제품을 비교해 보고 사려는 구매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대용량 판매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성장경 남양유업 전무는 "프림의 차별화로 소비자들의 맘을 사로잡았다"며 "커피 생산시설을 확충해 올해 안에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