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다시 횡보장… ELS 투자, 종목형보단 지수형이 유망

지수형, 상승기대 높아 안정적

종목형은 '녹인' 우려로 부담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은 후 다시 횡보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하반기까지 추가 상승이 기대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코스피는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종목형 주가연계증권(ELS)보다 지수형 ELS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ELS 발행액은 5조4,062억원으로 2012년 3월 이후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다.

매해 12월에는 퇴직연금 운용사들이 ELS에 재투자해 단기적으로 발행규모가 급증하는 시기라서 지난해 12월은 제외했다. 이달에는 지난 4월만큼 발행규모가 크지는 않겠지만 상반기 물량이 조기상환이 잘 될 경우 하반기로 갈수록 발행규모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LS 시장이 커지고 있는 이유는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지수형 ELS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4월 주가 상승으로 조기상환이 많이 이뤄져 만기연장 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주요 선진국 증시가 상승한데다 전망도 밝은 편이라 해외 지수형 ELS 발행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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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수형 ELS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한 공모 ELS 중 종목형 ELS의 비중은 2.9%였지만 점차 줄어들어 지난달에는 0.4%에 불과했다. 지난달에는 지수형 ELS는 2,073억원 규모로 발행됐지만 종목형 ELS는 8억원 이하에 그쳤다. 최근 6개월 동안 한국투자증권의 종목형 ELS 발행규모가 10억원 이하로 떨어진 것인 처음이다. 반면 해외 지수형 ELS는 265억원어치를 발행해 최근 6개월 사이 처음으로 200억원을 넘어섰다.

전문가들 역시 녹인(knock-in·투자기간 중 기초자산의 가격이 일정 수준 밑으로 떨어지면 손실) 우려가 있는 종목형보다 추가 상승이 예상되는 국내 지수 및 해외 지수형 ELS를 추천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종목형은 녹인 우려가 커서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투자자들에게만 권하고 있다"며 "지수 상승이 기대되는 S&P500지수, 유로스톡스50, 코스피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현시점에서 가장 투자할 만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해외 지수형 ELS가 코스피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보다 수익률이 더 좋다"고 덧붙였다.

S&P500지수와 유로스톡스50지수가 너무 많이 올라 걱정된다면 1차 상환조건이 낮은 ELS를 고려해볼 만하다. 박은주 한국투자증권 DS부 마케팅팀장은 "1차 상환조건이 85% 수준인 ELS를 고른다면 6개월 안에 조기 상환될 가능성이 높다"며 "예를 들어 현재 유로스톡스50지수가 3,100수준인데 1차 상환조건이 85%라면 6개월 안에 2,635 밑으로 내려가지만 않으면 조기 상환될 수 있어서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교보증권은 녹인 가능성이 높은 종목형 ELS로 S-OIL·SK이노베이션·롯데케미칼·현대중공업 등 정유·화학·조선 업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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