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과일·채소까지 팔아 돈 버는 대기업

고려제강·동부한농 등 계열사 가락시장서 작년 180억 벌어<br>"생산자 소득 줄고 가격 올라 대기업 도매서 손떼야" 지적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 정도라니… 낯뜨거운 대기업 실체
과일·채소까지 팔아 돈 버는 대기업 고려제강·동부한농 등 계열사 가락시장서 작년 180억 벌어"생산자 소득 줄고 가격 올라 대기업 도매서 손떼야" 지적

임진혁기자 libera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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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제강ㆍ동부한농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지난해 가락시장에서 농수산물 도매업으로만 18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相生)이 강조되는 가운데 서울시나 공공기관이 도매시장 직영에 나서거나 도매 위탁수수료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9일 서울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고려제강 자회사로 가락시장에서 청과도매를 하고 있는 서울청과는 지난해 도매 위탁수수료로 286억원을 벌어들여 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동부그룹 계열사 동부한농이 64.9%의 지분을 보유한 동부팜청과는 영업이익 39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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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그룹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아모레퍼시픽그룹 일가의 회사인 태평양개발도 본업은 건설이지만 중앙청과 지분 40%를 가지고 있으며 중앙청과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71억원에 달했다.

지난 2008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서울청과ㆍ동부팜청과ㆍ중앙청과의 위탁수수료(매출액에 해당)는 약 3,452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2011년 기준 16~25%)을 고려할 때 이 가운데 최대 4분의1을 수익으로 가져갔다.

대기업 그룹 관계 회사가 본업이 아닌 농수산 유통을 통해 큰돈을 벌어가는 것에 대해 남재경 서울시의원은 "대기업이 유통 단계에 끼어들어 이익을 추구하다 보면 생산자 소득을 줄이고 농수산물 가격의 비정상적 인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도매시장 위탁수수료를 낮추거나 서울시ㆍ공사가 직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기업의 도매시장 법인 진출은 따로 규제 받지 않고 있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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