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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스를 주력사업으로 삼아온 삼천리그룹이 수도권 서남부 지역 최대 규모의 발전소를 준공하고 발전시장에 발을 들였다. 삼천리그룹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발전 등 신성장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천리그룹은 8일 경기도 안산의 시화 멀티테크노밸리에 복합화력발전소를 준공했다고 밝혔다. 10만7,328㎡ 부지에 세워진 안산복합화력발전소는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834㎿급 발전소로 수도권 서남부 지역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다. 가스터빈과 스팀터빈을 동시에 사용하는 복합발전 체계가 적용돼 전통적인 화력발전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다.
안산복합화력발전소는 약 80만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수도권에 공급해 전력수급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와 함께 생산되는 열은 난방용 등으로 인근 5만가구에 제공된다.
안산복합화력발전소는 이 밖에도 질소산화물 저감설비와 오폐수 처리설비 등을 적용해 온실가스·공해물질 배출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삼천리 측은 "민간 발전사가 늘면서 전력 공급량도 늘어나기는 했지만 고효율 발전 시스템을 통해 꾸준히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삼천리그룹은 지난 2012년 한국남동발전·포스코건설과 합작해 민간발전사인 에스파워를 설립하고 안산복합화력발전소 건설에 나선 바 있다. 기존 주력사업인 도시가스에 안주하지 않고 발전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한준호 삼천리 회장은 "창립 60주년에 미래 신성장동력의 중요한 축인 발전소를 준공해 의미가 깊다"며 "정부 전력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천리그룹은 그동안 주력 계열사인 ㈜삼천리의 도시가스 사업에 크게 의존해왔지만 도시가스 사업의 영업이익이 연 1.5% 수준으로 낮아 성장의 돌파구를 모색해왔다.
이 때문에 최근 수년간 민자발전뿐만 아니라 에너지 솔루션·신재생에너지, 금융, 수처리, 외식 등의 신사업을 잇따라 시작했다. 삼천리의 한 관계자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친환경 생활문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