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고법 민사14부(윤준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항소심 5차 변론기일에서 이씨 변호인은 "이씨한테 조정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씨는 집안 문제로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긴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가족 화합의 차원에서 조정에 대한 의사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건희 삼성 회장 변호인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 회장 변호인인 윤재윤 변호사는 "화합에 대해 심사숙고하겠지만 재판이 진행 중인 것을 비춰봤을 때 어렵지 않겠냐"고 답했다. 윤준 부장판사가 이 같은 답변에 대한 이유를 묻자 윤 변호사는 "이번 소송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정의와 원칙의 문제"라면서도 "원고 측에서 화해 조정 의사를 밝힌 만큼 의뢰인에게도 이 같은 내용을 전한 뒤 의사를 전달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부장판사는 이날 변론을 마무리하면서 "만약 선대회장이 살아 있었다면 원고와 피고가 화해하기를 바랄 것"이라면서 "서로 윈윈하는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 비공개 조정기일을 잡아보자"고 말했다. 윤 부장판사는 2심 초반에도 양측에 화해를 권고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