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세광쉽핑·세광重 대표 2명 기소

3,000억대 사기 대출에 469억 횡령

선박용선계약서와 선수금환금보증서를 위조하는 방법으로 3,000억원대의 사기대출을 받고 이 중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세광쉽핑 대표 박모씨와 계열사인 세광중공업 대표 노모씨가 구속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이성윤 부장검사)는 1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으로 박 대표 등 2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선박용선계약서와 선수금환급보증서를 위조해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메리츠화재 등에서 선박건조비 명목으로 2,968억원을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해당자금 중 계열사 채무변제 목적으로 306억원을, 개인대여금 명목으로 125억원을 전용하고 해외비밀계좌를 통해 38억원을 빼돌리는 등 총 469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금융권 대출금 일부를 자금난에 봉착한 회사의 구명로비에 사용했을 가능성도 조사했으나 뚜렷한 단서를 찾아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1월 이들에 대해 사기대출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으로부터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당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들의 횡령 혐의를 추가로 밝혀내는 등 관련증거를 보강해 지난달 25일 구속수감한 바 있다. 세광그룹은 세광쉽핑∙세광중공업∙세광조선∙일성레저산업∙세광디텍건설 등 9개의 회사로 구성돼 있으며 자산규모 8,000억원이다. 1996년 설립된 세광쉽핑을 기반으로 2000년대 중반 군소 중공업체를 잇달아 인수합병해 사세를 확장했으나 이후 조선경기 악화와 무리한 차입경영의 후유증으로 지난해 7월 핵심 계열사인 세광중공업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절차에 들어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